untitled-9.jpg
더불어민주당 이찬열 의원 ""백종원 외식업체 중소기업 지정은 부당혜택" /연합뉴스

유명 외식사업가이자 방송인으로 맹활약 중인 백종원씨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외식 업체들이 '음식점업'이 아닌 '도·소매업'으로 등록돼, 부당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찬열(수원갑) 의원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백씨가 대표이사인 '더본코리아'는 현재 도·소매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으로 지정돼 있다.

기존 대기업으로 분류돼 있던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월 중소기업기본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하루아침에 중소기업으로 변경됐다. 시행령에는 음식점업의 경우 3년 평균 매출액이 400억 원 이하를, 도·소매업은 1천억 원 이하를 중소기업으로 규정한다.

더본코리아는 홍콩반점·새마을식당·역전우동·한신포차·미정국수·원조쌈밥집 등 대표 브랜드를 앞세워 지난해에만 무려 1천239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최근 3년간 매출액은 평균 980억 원에 이른다. 음식점업으로 등록됐다면 대기업에 해당되지만 도·소매업으로 등록돼 중소기업으로 분류, 동반성장위원회의 규제를 합법적으로 빠져나갈 뿐 아니라 각종 혜택까지 누리고 있다는 것이 이 의원의 설명이다.

이 의원은 "더본코리아는 박리다매를 영업의 기본 전략으로 삼고 있고 원료를 대단위로 구입해 원가를 낮추기 때문에, 영세 상인들은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진출 분야도 김치찌개·닭갈비·국수·우동·김밥 등 주로 영세 자영업자들이 생계를 영위하는 업종에 치중돼 있어 피해가 훨씬 더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 프랜차이즈 외식 브랜드를 거느린 사실상 대기업에 가까운 업체가 도·소매업으로 분류돼 있는 것 자체가 부당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이달 기준 20개 브랜드 1천267개 상당의 직·가맹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점포 수는 2011년 374곳에서 올해 1천267개로 무려 238% 폭증했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