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스로 행사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로 의논 기획하는 모습에 감복
힘과 희망을 표현하는 제전으로
전국 네트워크·세대간 연결 통해
문화향기 널리 퍼뜨리는게 목표
우리 학생들 멋진 전통무용 기대

이 공연은 2017년 미야기현 센다이시에서 개최되는 '제41회 일본 전국고등학교총합문화제(이하 총문화제)'에 출연하는 공연팀의 사전대회로 한국의 대진고 무용팀이 참가했다.
미야기현청 담당관들은 필자에게 한국 학생들의 공연이 있으니 관람할 것을 부탁해 쾌히 승낙하고 왔다.
한국과의 우호교류가 주요 업무인 필자가 마다할 리 없잖은가. 모처럼 우리 학생들의 공연을 1천500여명의 관람객과 함께 보는 의미는 새로웠다. 한일 양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자라나는 청소년 교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온 나로서는 이날 방문한 학생들을 비롯한 인솔 예술가도 교수도 모두가 반가운 손님이며 동시에 한일우호의 가교역할을 해주는 풀뿌리 외교관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날 학생들은 공연을 마치고 센다이시 총영사관 견학을 했고 현재의 한일 관계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미야기현을 소개하고 내년 총문화제 때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내년 미야기현에서 개최되는 총문화제 준비위원회 학생들은 한국 학생들을 제대로 맞기 위해 고민하던 차에 총영사관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도움을 요청했었다. 이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대장금, 이산, 동이 등 사극의 이름을 대며 한국과의 교류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풀어놨다.
필자는 이러한 일본 고교생들의 진지한 학업 외 활동이 놀라웠다. 이를 계기로 필자는 이달 초 2017년 총문화제 사전대회와 2016년 미야기현 고등학교 총문화제에 초대받아 참석했다.
2016 총문화제는 3천여명이 입장하는 커다란 홀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손을 내밀면 반드시 누군가가 답해 줄꺼야, 주위를 돌아보면 반드시 친구가 있어, 너는 혼자가 아니야 자 함께 걸어가자 우리들의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전국고등학교문화연맹의 노래 가사의 일부다. 또한 2017년 미야기현 총문화제를 위한 노래도 만들었는데 '지금 우리가 나아가는 곳, 창조성 넘치는 숲의 도시에서 우리들은 몇 번이나 손을 내밀어 하늘을 보며 별을 바라보며 소원을 빈다. 우리들의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이곳에 모인 젊은이들이여 문화와 창조의 꽃을 피워보자'는 게 가사이다.
고교문화제 행사를 위해 노래를 만든다? 상상이 쉽지 않은 활동이다.
필자가 더욱 놀란 것은 연극부, 합창부, 금관악기 연주부, 음악, 미술, 공예, 서도, 방송, 바둑, 장기, 자연과학, 영어, 사진, 고쿠라100인1수 카루타(일본 시 외우기) 부, 일본음악, 댄스, 경음악, 문예, 마칭밴드, 취미 등 다양한 고교생들의 클럽 활동이다. 필자의 고교시절은 차치하고 현재 입시에 치이는 우리 고교생들의 클럽활동 모습을 생각할 때 부러움까지 들었다.
이들 고교생이 준비부터 운영까지 스스로 문화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른 현의 행사를 배우고 자신의 행사를 준비하고 서로 의견교환을 해가며 행사를 치러내는 기획력 등에 감복했다.
내년 총문화제의 주요 내용은 개회 인사말에 이어 학생들이 26개의 특별활동에 대해 부문별 기획과 결심을 발표하고 미야기현 미술관, 체육관, 시민회관 등에서 분야별로 개최하게 된다. 이후 2018년 행사를 치르게 될 나가노현 학생들이 개최지를 알리고 3부 행사는 연극, 음악, 합창 등 공연이 이어진다. 마지막엔 자신들의 결심을 적은 시를 발표하게 된다. 미야기 현의 경우는 5년전 동일본 대지진 당시 2만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아픈 기억이 있는 곳이다. 학생들은 아픔을 딛고 재기의 길을 향해 한발 한발 전진해 가는 애틋한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할 예정이다.
이들은 총문화제를 전국의 고교생들이 넘치는 힘과 희망을 표현하는 문화 제전으로 전국 고교생 간의 네트워크, 세대 간의 연결을 통해 미야기 현으로부터의 문화 향기를 널리 퍼지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필자도 2017년에 열릴 '일본 전국고등학교총합문화제'에 미야기 현을 방문하는 한국의 대진고 학생들의 멋진 전통무용을 고대해 본다.
/양계화 주센다이대한민국총영사관 총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