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죤 듀이(Jhon Dewey)는 교육이란 경험의 끝없는 개조이며, 미숙한 경험을 지적인 기술과 습관을 갖춘 경험으로 발전시키고 학생들을 참여시켜 창조력을 발휘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학교 교육의 기초는 아동의 경험이고 활동이며 교육과정이란 학교활동에 포함되는 학습자의 모든 경험으로 볼 수 있다. 요즘 학교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방면의 체험활동은 곧 경험이며 삶에 있어서 좋은 자양분이 된다.
몇 년 전 고3 학생을 대상으로 '지난 12년 학교생활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을 조사하였다. 학생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학습활동에 직접 참여했던 수업과 학습 결과물에 대한 선생님의 칭찬을 기억한다"고 답했다. 필자 또한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도 마찬가지이다. 삼회장저고리의 깃과 고름·끝동·곁마기에 고운 색종이를 오려 붙여 만들었던 가정 시간, 현미경으로 양파의 세포를 보고 그렸던 과학 시간, 모둠원끼리 표현 무용을 꾸미고 발표했던 체육 시간 등이 기억나며 담당 선생님 얼굴도 또렷이 떠오른다.
이렇듯 학생 참여형 수업은 학교 현장에 즐거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첫째는 교사들의 변화이다. 학생중심 수업 실천을 통해 학생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수업의 시작과 끝을 안내하고, 생각을 끌어내는 질문을 하며 정보를 지원하거나 사고 촉진을 돕는 역할을 하며 학생 개개인의 성장을 돕는 과정 중심 평가를 하고 있다. 수업에서 학생들의 '진정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단순 동기유발, 단답형 질문과는 다른 핵심질문을 하기 위해 고민한다. 이를 통해 학습공동체의 교직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둘째는 학생들의 변화이다. 조용한 교실에서 밝고 활기찬 교실로 바뀌고 있다. 가만히 듣고만 있던 학생이 아니라 말하는 학생, 토의 토론하는 모둠, 산출물을 만드는 학생들, 혼자서 활동을 수행하기도 하지만 협력하고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하거나 공동과제 수행에 몰입한다. 그래서 교실은 시끌벅적 하지만 학생과 학생,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참된 배움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셋째는 학부모들의 변화이다. 학부모들이 자녀 진로를 위해 고민하는 노력은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내 아이가 뒤처지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주체가 되어 살 수 있기를 바란다. 지식암기 위주의 단편적인 평가와 결과에 얽매이지 않고 아이들 스스로 행복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역할에 동참하고 있다. 학교와 선생님이 무엇인가를 해 주기 바라는 대신 자녀들의 알찬 성장을 위하여 부모로서 함께 참여하고 배우고 협력해가는 교육공동체의 동반자로 변화되고 있다.
이처럼 교과 특성에 맞는 다양한 참여형 수업을 활성화하고, 성장 중심 과정 평가가 이루어지면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마음이 변화하는 교육 현장에 행복한 즐거움이 일고 있다. 이는 곧 배우고 익히는 즐거움을 경험하여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함양하고,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약방의 감초 역할을 해낼 것이다.
/차정숙 오산 운천초등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