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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공자가 강가에서 흐르는 물을 보고 있었다. 옆에 있던 제자 자공이 물었다. "배움이 깊은 사람들은 강을 만나면 반드시 흘러가는 물을 지켜보는 데 무슨 까닭입니까?" 공자가 답하였다. "강물이 흘러가는 것은 쉼이 없는데 이것이 道의 流行이 끝없음과 같다. 물의 성질이 그것을 잘 보여주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중국 곡부에 갔을 때 공자가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았다는 곳이 표시되어 있었다. 그래서 '在川觀水'라고도 한다.

낮에 활동하던 것들이 밤이 되면 휴식을 취하는 법인데 자연의 도리는 밤이 돼도 쉼 없이 흐른다는 것이다. 밤이 되면 잠에 빠져들어 꿈나라에 가더라도 음양적 호흡(呼吸)은 쉼 없이 이어지는 것이 우리네 생명활동의 실상이다. 낮이 되면 그것을 느끼고 밤이 되면 그것을 느끼지 못할 뿐 호흡은 쉼이 없다. 호흡을 느끼는 때만 숨을 쉬고 느끼지 못할 때는 숨을 멈춘다면 인간은 하루도 살지 못하는 존재가 되었을 것이다.

이것을 역사에 비추어보면 아무리 난세도 역사의 변화하는 도리는 쉼 없이 흐른다는 뜻이 된다. 지금 어둡고 힘들고 맥이 빠져도 治亂之道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밤이라도 태양은 늘 지구 저편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지구는 또 돌아서 태양을 맞이하는 도리는 쉼 없이 계속되고 있음을 흐르는 물이 말해준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