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제·박정환 등 꺾고 온라인 바둑 50연승 ID '마스터' 정체는 '알파고'

복면기왕 정체는 알파고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트위터 캡처

온라인 바둑에서 커제 9단과 박정환 9단 등 전세계 고수들을 잇달아 꺾은 복면기왕 '마스터'의 정체가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알파고'로 확인됐다.

5일 알파고를 만든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알파고의 새 프로토타입을 시험하고자 최근 며칠 사이에 '마스터'(Master)와 '마기스테르'(Magister·마스터란 뜻의 라틴어)라는 ID로 온라인 바둑 경기를 했었다"고 밝혔다.

허사비스 CEO는 "'비공식 대국'을 했던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며 "바둑 단체와 협의해 올해 내 (알파고와 인간 기사 사이의) 공식 대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마스터와 마기스테르는 최근 온라인 바둑 사이트에 갑작스럽게 등장해 중국의 커제, 스웨 9단,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 한국의 박정환, 김지석 9단 등과의 대국에서 잇달아 승리해 정체에 관심이 모아졌다.

바둑계에서는 이들의 압도적 실력과 빠른 판단 등을 근거로 인공지능 알파고가 아니냐는 추측이 분분했다.

마스터와 마기스테르는 2~3일 사이 각각 20국과 30국을 모두 승리해 도합 50연승이라는 기록을 쌓았다.

알파고는 작년 3월 세계 바둑 최강자인 이세돌 9단과의 공식 대국에서 4대1로 승리해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양형종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