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염·후두 부종 가장 많이 발생
목이 붓고 통증·만성기침 등 유발
서서히 발병 몸상태따라 증상 달라
쉰 목소리 심해지면 정밀진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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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흡연자들은 흡연이 폐암과 후두암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쉽게 끊지 못한다. 새해를 맞아 굳은 마음으로 금연을 결심하지만 작심삼일에 그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흡연시 체내에 흡수되는 유해물질로 일산화탄소와 니코틴 그리고 타르가 있다.

모두 인체에 악영향을 끼치며, 특히 타르에는 수천 가지의 유해물질과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다. 구강을 포함해 인두, 후두, 폐에 이르기까지 염증성 질환은 물론 신체 곳곳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까지 다양하면서도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시킬 수 있는 위력이 있다.

특히 이비인후과에서 흔히 다루는 질환과 증상들은 흡연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콧물과 재채기를 유발하는 만성 비염,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치주 질환, 입속의 살이 패는 궤양성 구내염, 목이 붓고 발적이 있는 만성 인두염, 목에 덩어리가 걸려 있는 것 같은 이물감, 구강 건조증과 코골이, 목이 간질거리며 가래가 끓는 만성 기침, 목소리가 변하는 후두질환 등이 발생하거나 악화 될 수 있다.

가족이나 동료들은 간접흡연만으로도 겪을 수 있는 질환들이다.

그중에서도 흡연과 관련해 가장 흔히 보는 이비인후과 질환은 만성 후두염과 후두 부종이다. 목이 부은 느낌이 들고 항상 컬컬하고 가래가 차 있는 느낌이 있으며, 말을 오래하면 목소리가 갈라지는 증상을 보인다. 목에 통증을 느끼기도 하고 만성 기침을 유발하기도 한다.

환자들의 성대를 직접 보면 목소리를 만드는 성대를 포함해 후두 전체가 벌겋게 부어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조직 사이에 물이 차서 심한 부종을 보인다. 담배연기에 포함된 타르의 여러 유해 물질이 오랫동안 후두의 점막을 자극해서 염증성 변화가 초래된 것이다.

흡연에 의한 후두질환은 서서히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후두염이나 후두 부종의 경우는 흡연량이나 몸 상태에 따라 증상의 증감이 있어 그럭저럭 몇 개월을 넘겨 버린다. 후두염 진단 환자는 금연과 함께 정기적인 진찰이 필요하다.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김동영 교수는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점차 심해지는 쉰 목소리가 나오면 후두에 대한 세밀한 진찰이 필요하다"며 "심한 후두염이나 전암 병변이 있는 경우에는 규칙적인 조직검사로 암의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후두내시경 검사는 기본이며 성대의 점막 파동 검사, 음성 검사, 방사선 검사 등은 후두염과 후두암 그리고 음성 질환을 감별하기 위한 검사로 유용하다.

후두염의 경우는 동반된 질환의 치료 즉 비만이나 비염, 편도염, 위산 역류 질환 등의 치료가 중요하고 음성 휴식을 통해 서서히 회복될 수 있지만 전암 병변이나 후두암의 경우는 다르다.

전암 병변은 병변의 제거와 반복적인 조직 검사를 통해 질병의 완전 제거를 확인해야 하고 후두암의 경우 초기에는 방사선 치료나 외과적 절제를 원칙으로 치료를 하지만 진행된 경우 음성을 완전히 잃는 광범위 수술과 추가 방사선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김 교수는 "흡연은 자신도 모르게 질병을 유발해 후두암과 같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며 적극적인 금연을 권고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