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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효(1947~)

생각이 바르면 말이 바르다
말이 바르면 행동이 바르다
매운바람 찬 눈에도 거침이 없다
늙어 한갓 장작이 될 때까지
잃지 않는 푸르름
영혼이 젊기에 그는 늘 청춘이다
오늘도 가슴 설레며
산등성에 그는 있다

유자효(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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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
당신은 자신의 청춘에게 잘 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바른 생각으로, 바른 말로, 바른 행동으로 살아왔는지 궁금해진다. 그렇다면 '매운바람 찬 눈에도 거침이 없는' 청춘을 보냈다. 발이 퉁퉁 불어서도 불평 없이 침묵하고 있는, 한그루 소나무 같이 '늙어 한갓 장작이 될 때까지' 한 결 같이 자신을 지키며 살아온 것이다. '잃지 않는 푸르름'이 있기에, 이른바 '영혼이 젊기에 그는 늘 청춘이다' 변화 속에서 변해 온 '오늘도 가슴 설레며 산등성에' 걸어가고 있는, 그를 보면 언제부턴가 푸른 영혼이 변질돼 버린, 나의 청춘이 한없이 초라해진다.

/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