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우드 호러물 16년만에 흥행
비밀스런 지하공간 소녀들 납치
영화속 힌트 관객들 추리력 자극
■감독 : M. 나이트 샤말란
■출연 : 제임스 맥어보이, 안야 테일러 조이, 베티 버클리
■개봉일 : 2월 22일
■심리 스릴러/117분/15세 이상 관람가
23개의 인격을 가진 남자 '케빈'은 언제 누가 등장할지 모르는 여러 개의 인격들 사이를 오가며 산다. 유일하게 자신을 이해하는 '플래처' 박사에게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어느 날 케빈은 지금까지 등장한 적 없는 24번째 인격의 지시로 3명의 소녀들을 납치하고 비밀스러운 일을 꾸민다. 소녀들이 그에게서 도망치려 할수록 케빈의 인격들은 폭주한다.
스토리텔링의 대가 M. 나이트 샤말란 감독과 호러 영화의 명가 블룸하우스가 다시 만나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했다. '23 아이텐티티'는 지난 1월 북미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섰다. 이어, 역대 호러 스릴러 장르의 흥행작인 '식스 센스', '한니발'에 이어 16년 만에 3주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주인공 '케빈'이 지닌 인격들은 목소리도, 분위기도 다르다. 계획적인 움직임으로 소녀들을 납치한 '데니스'는 결벽증이 있다. 납치된 소녀들에게 어눌한 발음으로 천진하게 인사를 건네는 '헤드윅'은 9살 소녀다.
상상력이 풍부한 '배리', 여성 인격체인 '패트리샤'까지 성격부터 나이, 성별 등 신체적 특징까지 전혀 다른 한 인간의 모습은 충격적이면서도 다중인격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특수분장, CG없이 연기만으로 전혀 다른 23개의 인격을 표현한 제임스 맥어보이가 필모그래피 중 역대급 미친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케빈'의 비밀스러운 지하 공간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벽마다 색의 채도에 변화를 주어 암시를 주었다. 미술감독은 "23 아이덴티티는 이야기 속에 많은 것이 내포되어 있는 영화다. 공간의 모든 곳에 힌트가 있고, 은연중에 드러나는 이러한 힌트들은 관객들의 추리력을 자극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UPI 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