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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에 물과 불의 작용에 대한 대표적인 괘가 있는데 기제(旣濟)와 미제(未濟)이다. 제(濟)란 본래 물을 건넌다는 뜻인데 어떤 일을 다 마쳐 결제(決濟)를 한 상태가 기제이고, 아직 그렇지 못한 상태가 미제이다. 일상에서 보면 어떤 일이 적절하게 조절이 잘되었는지의 여부를 말할 때도 쓰인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인체의 건강과 관련해서 보면 수승화강(水升火降)이라 하여 아래로 흐르는 성질의 水기운이 위로 올라가고 위로 타오르는 火기운이 아래로 내려와 서로 도우며 잘 어울리는 상태를 건강하다고 본다. 수승화강이 잘 되지 않으면 火氣를 조절하지 못해 위로 치받아 허열(虛熱)이 생기기도 하는데 오래되면 병이 되기도 한다.

인체뿐 아니라 지금 지구의 화기(火氣)의 조절은 향후 지구인의 생사를 좌우할 문제로 대두되었다. 지구온난화라는 문제가 바로 그것인데 더 큰 문제는 火氣의 성격이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자연발화된 火氣가 아니라 인위적인 火氣인 셈이다. 이 화기를 조절하지 못하면 허열증상이 나타나는데 향후 계속 목격할 각종 자연재해가 그런 것들이다. 인체온도를 조절하지 못하면 사망에 이르듯 지구의 온도를 조절하지 못하면 멸망할 것은 자명하다. 체감을 하면 이미 늦은 것이다. 온도가 올라가면 해수면이 높아져 자연 물에 빠져드니 음부경에 침수입화할 지경이 되면 그것은 스스로 멸망을 초래한 것이라 하였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