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富川]문화도시를 부르짖는 부천시가 「부천의 얼굴」「부천의 관문」이라고 강조하는 부천북부역과 남부역이 행정기관의 무관심속에 만신창이로 변하고 있다.
부천시를 대표하는 이곳은 하루 유동인구가 10만명에 달할 정도로 번잡한 지역이지만 각종 유흥업소와 여관이 밀집해 「환락1번가」로 이름 지어진지 오래이며 「불법과 무질서의 천국」이기도 하다.
북부역 광장주변에서 장사를 하는 노점상은 1백여개에 달한다. 법을 어길 경우 관련법에 의해 처벌받는다는 내용의 「노점상행위 금지구역」경고문이 있지만 경고문 바로 앞에서 버젓이 장사를 하는 노점상도 있다.
오후가 되면서 노점상들이 들어서 새벽까지 영업을 한다. 빽빽이 들어선 불법노점상들로 인해 행인들이 통행에 심한 불편을 겪는다. 물론 이곳에는 법을 집행하는 파출소도 있다. 하지만 「법」이 사라진 것이다.
북부역과 남부역 주변에는 나이트클럽 등 각종 유흥업소와 여관들이 줄지어 있고 「방석집」으로 불리는 술집 수십곳이 장사를 하고 있다. 이곳들은 심야시간대에 접어들면서 오히려 청소년들로 북적된다. 그 북적임은 이튿날 새벽까지 이어진다.
특히 남부역주변 「방석집(텍사스촌)」골목 1백50@는 청소년보호법이 개정되면서 지난 7월1일부터 청소년통행금지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이기도 하다. 『술한잔 하세요. 잘해 드릴게요』.
짙은 화장을 한 쇼윈도 속 아가씨들의 호객행위도 노골적이다. 새벽이 되면서 방석집골목을 비롯한 이들 지역은 한마디로 청소년들의 천국이다.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밤 10시께 여관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골목에서 순찰차에(경찰관 1명이 여관에서 나오는 것을 보면서) 말을 걸려고 하자 『신고가 들어와서 가봐야한다』며 급하게 차를 몰고 사라진다.
또 이들 역사 주변은 「선방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수백만원대의 「제사상차리기」를 강요하는 수십명의 사람들로 인해 행인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들은 옷 소매를 막무가내로 끌어당기는가 하면 길을 막고 서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것을 요구하며 행인들을 짜증나게 만들고 있다.
부천시는 요즘 「문화도시」라는 이미지를 확산시키기 위해 역사내에 부천판타스틱영화제 등 4대문화사업을 홍보하는데 심혈을 쏟고 있다.
부천역사 주변은 역사의 내부와는 달리 불법과 유해한 환경, 흥청망청으로 일그러지고 있다. 「부천의 얼굴」이 멍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金重根기자·kjg@kyeongin.com
부천북부역.남부역 정비 시급
입력 1999-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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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0-2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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