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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모티브 픽션사극 '두개의 슬픈 代立'

실내 세트없이 올로케 촬영 '생생한 현장감' 담아
나약한 왕에서 백성위한 지도자로 변화과정 백미

■감독 : 정윤철
■출연 : 이정재, 여진구, 김무열, 박원상, 배수빈, 이솜
■개봉일 : 5월 31일
■역사·드라마/15세이상관람가/1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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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선조는 어린 광해에게 조선을 맡기고 명나라로 피란한다. 광해와 조정의 남은 신하들은 의병을 모으기 위해 강계로 떠난다. 여기서 먹고 살기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는 대립군들의 호위를 받는다.

그러나 정체를 알 수 없는 적의 공격이 가해지고, 조선의 왕을 잡으려는 일본군의 추격까지 더해진다. 위기를 감지한 대립군의 수장 토우는 곡수를 비롯한 대립군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광해와 함께 하기로 한다.

생사를 오가는 고난 속에서 운명을 함께 하게 된 광해와 대립군은 누군가를 대신하는 자신들의 처지가 서로 닮았음을 느낀다. 그것도 잠시, 참혹한 전쟁으로 인해 분조와 대립군 내부에 분열이 일어난다.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 2015년 '사도'에 이어 등장한 팩션 사극의 새 주자다.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살았던 대립군(代立軍)과 광해의 새로운 모습을 스크린 위에 처음으로 담았다.

전쟁 한가운데 나라를 버린 아버지를 대신해 조선을 지키며 분조 행렬을 이끌어야 했던 광해의 이야기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나약한 왕 광해가 이름 없는 대립군과 함께 험난한 여정을 경험하면서, 비로소 백성을 사랑하는 왕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은 영화의 백미다.

'대립군'은 임진왜란에 관계된 각종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나라가 망해도, 우리 팔자는 안 바뀌어!"라는 토우의 대사가 대립군의 삶을 이들이 조선시대 의병의 시발점이 됐을지 모른다는 흥미진진한 상상력이 스크린 위에 펼쳐진다.

본인의 목숨보다 동료들의 목숨이 더 소중했던 대립군의 수장 '토우'는 이정재가, 아버지를 대신해 나라를 지켜야 했던 어린 왕 '광해'는 여진구가, 생존을 위해 대립군의 안위를 걱정해야 했던 명사수 '곡수'는 김무열이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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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는 "몇 개월 간 함께 고생을 나누며 촬영을 했던 순간을 잊을 수 없을 만큼 '대립군'과의 호흡은 정말 영화만큼 뜨거웠으며, 어리지만 강인한 왕 광해와는 영화 촬영 내내 서로 의지할 만큼 남달랐다"고 전했다.

실내 세트없이 올로케로 촬영을 진행한 정윤철 감독은 "험난하고도 잔인한 전쟁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주지 않는다면, 영화 후반부에 보여줄 인물들의 감정에 관객들이 이입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 길 위에서, 산 속에서, 들판 위에서 연기 그 이상으로 배우들이 느끼는 실제 고통과 고생을 최대한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제작진들은 영화 속 요충지가 될 강계산성마저 야외 오픈 세트로 제작하는 등 생생한 현장감을 위하여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