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여아 살인사건 피의자 공범 "캐릭터 커뮤니티서 만나…역할극 인줄" 주장

그것이 알고싶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캡처

'그것이 알고싶다' 인천 여아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여고생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17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인천 여아 살인사건에 대해 조명했다.

지난 3월 인천에서는 초등학교 2학년 여자아이가 살해되는 사건을 발생했다. 아파트 물탱크에서 발견된 아이의 시신은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피의자는 올해 겨우 17살의 고등학교 자퇴생 김양이었다. 범행에 소여된 시간은 단 두 시간이었다.

김양이 조현병, 아스퍼거 증후군 등을 앓고 있다는 설도 제기됐으나 수사 결과 김양은 범행 전 '초등학교 하교 시간' '완전 범죄 살인' '혈흔 제거 방법' 등을 검색하고 변장을 하거나 CCTV를 피해 이동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러나 김양은 "범행 동기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환청이 들려 우발적으로 저지른 일"이라고 말했다.

피해자의 부모들은 "정신병을 이유로 아이를 죽이고 유기를 했다는 건 형량을 줄이려는 걸로 밖에 안 보인다"고 분개했다.

사건을 취재한 한 기자는 "사전에 계획이 없었다면 이렇게 일사 분란하게 처리를 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 역시 "처벌에 대한 걱정을 하며 행동을 선택한 모습들이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도 피의자가 조현병을 앓고 있다고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양이 다닌 미술학원 원장은 "굉장히 열심히 하고 동아 부장을 했다"고 전했다.

김양은 사건을 저지른 뒤 서울로 친구 박양을 만나러 갔다. 김양은 시신 일부를 박양에게 건넸지만 박양은 경찰조사에서 "시신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일 김양은 박양에게 휴대전화 메시지로 "사냥을 하러 간다"고 알렸고, 박양은 살인을 했다는 김양에게 "손가락이 예쁘냐"며 손가락을 가져다달라고 먼저 제안하기도 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시신 중 일부를 굳이 공범한테까지 갖다 준 데는 공범이 사실은 (시신의 일부를) 받을 준비가 돼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인 아닐까"라고 지적했다.

두 사람은 올 2월께 캐릭터를 통해 역할극을 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처음 만났다고 한다. 박양은 김양과 실제로 몇 번 만난 적도 살인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모두 역할극의 일부인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이상은 인턴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