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세 2002년부터 지역나눔 열정적 참여
방충망·생신상·돋보기 선물 활동 차별화
하천 수질정화등 가정·환경 지킴이 역할
주위서 본받아 광탄면 참여마을 확대도

40대 인생 황금기를 봉사활동에 내놓으며 봉사현장이면 항상 나타나는 '봉사의 감초'로 눈코 틀새 없이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주부가 있다. 파주시새마을부녀회 광탄면 지회 박영미(54) 회장이 주인공. 박 회장은 1988년 파주시와 인연을 맺었다.
시부모님 모시고 아들 둘을 낳으며 회사 생활에 열심이던 박 회장에게 '봉사'라는 빛이 들어오기 시작한 건 40세가 되던 2002년 동네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면서다. 당시 10여 년째 회사에 다니는 터라 주변으로부터 "돈이나 벌지, 무슨 봉사를 하느냐"며 핀잔도 들었지만 '돈보다 중요한 것도 많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박 회장은 '돋보기안경 맞춰주기'와 '방충망 설치와 파리채 나눠주기', '반찬 배달', '칠·팔순 생신상 차려주기', '도배' 등 다른 지역과 달리 '특별한 봉사'를 다양하게 펼치며 '건강한 가정 지킴이'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마을별 33명 노인을 추천받아 진행하는 '돋보기 맞춰주기'는 노인들을 직접 안경점으로 데려가 시력검사를 거쳐 '맞춤 돋보기'를 선물하고 있다.
방충망 설치와 파리채 나눠주기는 홀몸 노인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실시하고 있으며, 광탄면 부녀회가 20년째 매주 월요일 진행하고 있는 독거노인 21가구 반찬 배달봉사는 대상을 확대해 가고 있다.
박 회장은 또 자식이 없거나 돌봄이 필요한 노인과 경제적 사정 등으로 칠·팔순 잔칫상을 챙기지 못한 노인들을 위해 조촐한 생신 잔치를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 환경 지킴이로서 EM(유용미생물균)을 이용한 하천 수질정화, 쌀 기부, 치매 요양원 설거지, 이동목욕, 푸드마켓 등 '봉사하면 박영미 회장'이 연상될 정도다.
'오디농장' 등 농사일을 병행하며 봉사에 여념이 없는 박 회장은 "베풀면 되돌아오는 릴레이 세상, 봉사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알려져 봉사를 지역사회에 더욱 확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활동에 힘입어 광탄면 새마을부녀회 참여마을도 계속 늘어나는 등 새마을부녀회 유연희 회장과 함께 파주지역 '새마을부녀회 르네상스 시대를 맞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그동안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 보면서 내 자신에게 칭찬할 수 있다는 점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미소 지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