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현 남동구청장
장석현 구청장은 지난 23일 공무원 조직이 효율적이지 않은 측면이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새 정부가 공무원 80만명을 뽑겠다고 하는데 누군가는 전체 공무원 조직 내부를 정확하게 들여다본 다음에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관리주체 소극적 자세 비판
일자리 창출 사회지표 조사
"현장서 구민과 대화 하라"


"잘 하고 있는지, 아니면 못 하는지 판단은 주민이 하는 것입니다."

장석현 남동구청장은 지난 23일 인터뷰에서 구청장에 취임하고 3년의 성과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하고 "변화가 있었다면 주민이 만족할 것이지만, 아직 내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장 행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장 구청장은 조직 개편으로 동 주민센터에 맞춤형복지팀을 신설하는 등 인력을 기존보다 2배 이상 늘렸다. 장 구청장은 동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동장을 비롯한 팀장급 이상 간부들에게 "사무실에 앉아 있지만 말고, 현장에 나가 확인하고 주민과 대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장 구청장은 구정의 판단 기준이 일관적이고 분명하다. 이런 성격 때문에 '융통성이 없다'는 지적도 받는다. 가장 최근의 사례로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 사건에 대한 남동구의 대응을 보면 상인 반발이 아무리 심해도 '불법 시설 건축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재래식 어시장 좌판이 불법 가설물이었고, 그 이전까지 2차례 화재도 겪었다"며 "관할 기관이 이런 문제를 미리 짚지 않고 화재를 막지 못한 것은 창피한 얘기로 이런 문제가 반복되면 안 된다"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3월 불이 난 소래포구 어시장의 땅은 국유지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관리하고 있다. 장 구청장은 캠코의 소극적인 자세를 비판했다.

소방서 추산 6억5천만원, 상인들 추산 67억원의 재산 피해가 났는데 캠코는 책임을 지지 않고, 그 이후에도 가설물 관리를 제대로 안 한다는 것이다.

장 구청장은 "캠코가 남동구에 (책임을) 밀어버리고 있는데 그러면 안 된다"라며 "캠코가 직접 건축해서 (상인들에게) 임대하든지 아니면 남동구에 지상권을 줘 상인들에게 공급하게 하든지 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장 구청장은 지난 2월 유정복 인천시장의 연두 방문을 거부해 인천시와 갈등을 빚은 적이 있다. "2015~2016년 남동구의 건의 사항 한 건도 해결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구청을 방문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이유였다.

그 이후 인천시는 남동구의 13개 건의사항에 대해 가부(可否)를 결정해 알려주고, 추진 가능한 현안에 대해서는 협의 중이다.

남동구는 올해 구민의 일자리, 건강, 교육, 주거 등 80개 항목에 대한 '남동구 사회 조사 및 사회 지표 조사'를 진행한다.

장 구청장은 "모든 구청이 일자리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정작 구청 단위 지역의 최근 실업률 자료도 없이 일자리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주민 삶의 질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예산을 세워 데이터 구축 작업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장 구청장은 '남동산단 주차장 건립', '남촌에코산업단지 조성'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