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여중생들이 또래 여중생을 폭행해 피투성이로 만든 사건이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가해자 신상털기와 청와대 청원 운동 등으로 번지고 있다.
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 여중생 폭행 가해자라는 제목으로 여성의 이름과 학교, 사진 등 구체적인 신상이 빠르게 확산했다.
특히 피투성이에 무릎을 꿇은 상태로 찍혀 전날 공개된 피해자 사진 외에도 뒷머리가 심하게 찢어진 피해자의 사진이 추가로 올라왔다.
또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소통 광장 '국민 청원과 제안' 코너에는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보호법을 악용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면서 소년법 폐지를 주장하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게시된 지 하루 만에 2만 여명이 넘는 네티즌이 참여하 는 등 접속자들이 몰려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는 접속 장애를 보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8시 30분쯤 부산 사상구의 한 공장 인근에서 여중 3학년 A(14) 양과 B(14) 양이 다른 학교 C(14) 양을 폭행한 혐의다.
공장 주변에 있던 철골자재과 의자 등으로 C양을 1시간 넘게 폭행하면서 C양의 뒷머리 2곳과 입안이 심하게 찢어져 많은 피를 흘렸다.
경찰은 A양 등이 피투성이가 된 C양의 무릎을 꿇린 뒤 사진을 찍어 지인에게 보냈고 지인이 SNS 퍼트리면서 사진이 공개됐다고 설명했다.
A양 등은 범행 후 2시간쯤 뒤 인근 치안센터를 찾아갔다가 문이 닫혀있자 112로 전화해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C양은 A양 후배로부터 옷을 빌린 것 때문에 이날 우연히 함께 만나게 됐는데 A양 등이 "C양의 태도가 불량하다"며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폭행에는 가담하지 않았지만 A양의 후배 2명도 범행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경찰은 4일 후배 2명도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