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앞에 사과… 사퇴논란은 일축
공적서비스 매진 공직자에도 당부
장남의 마약투약사건으로 유럽 출장 도중 급거 귀국한 남경필 경기지사가 19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경기도 공직자들을 향해서는 "흔들림 없이 도정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하는 동시에 도지사로서 자신의 역할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 지사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국민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아버지로서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제 불찰"이라며 머리 숙여 사과했다.
이어 "제 아들은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한 합당한 벌을 받게 될 것이다. 너무나 무거운 잘못을 저질렀다"며 "아버지로서 참담한 마음이다. 가슴이 아프다"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저는 경기도지사다. 경기도정에 흔들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일각에서 불거진 지사직 사퇴 논란에 선을 그었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묻는 질문에도 "정치적인 역할에 대해선 차차 말씀드리겠다. 지금은 정치적 입장에 대해 말씀드릴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아들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아들이 보고 싶다. 빠른 시간 내에 법의 절차에 따른 면회를 해서, 스스로 결정하고 헤쳐나가야 한다고 얘기해 줄 것"이라며 "(아들을)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남 지사는 앞서 이날 오전 인천공항 입국 현장에서도 "국민들께 죄송하다. 아버지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고개를 떨궜다.
기자회견 이후 남 지사는 도정점검회의를 열어, 도 공직자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남 지사는 "우선 심려를 끼친 점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제 개인적인 일로 여러분들이 흔들려선 안 된다"며 "도민들께 최선의 공적 서비스를 하기 위해 저도 매진하겠다. 흔들림 없이 역할을 해 달라"고 강조했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