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고속도로 인천시점~서인천 나들목 구간이 2017년 12월 1일부터 일반도로로 전환됐다. 인천시는 현재 왕복 10차선 도로를 4~6차선으로 줄이고 교차로 16곳을 설치해 2024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한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는 차선 감속, 속도 제한으로 인해 벌써부터 교통 혼잡을 낳고 있다. 경인고속도로 시점은 주소가 남구 용현동이기는 하지만, 인천 중구를 찾는 서울 시민이 진출입하는 주요 경로다. 하지만 인천시는 중구 주민들의 의사와 상관 없이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 고속도로 이용 불편이 인천 관광객 감소로 이어질까 우려된다. 2016년 기준 경인고속도로 교통량은 연 5천537만5천대로 하루 평균 15만대의 차량이 통행하고 있다. 이는 서울~인천구간 직선도로를 많은 차량이 통행하고 있다는 근거다.
경인고속도로는 반드시 고속도로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 불 보듯 뻔한 인천시의 경인고속도로 일반화가 안고 있는 문제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인천시는경인고속도로 일반화사업으로 가장 피해를 입는 중구 구민을 대상으로 한 번도 주민설명회를 하지 않았다. 고속도로가 지나는 인천 서구, 남구 주민을 대상으로만 설명회를 열고 인천시의 '맏아들'격인 중구를 배제한 것에 화가난다.
둘째, 중구지역은 경인고속도로를 통해 수십년간 수도권지역과의 인적·물류교류 등 직선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중구는 인천 내항, 바다, 섬, 선박, 인천역사문화를 접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으로 경인고속도로는 구민 생명줄이며 동맥이기도 하다.
셋째,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60~80㎞/h 속도제한으로 인해 이동시간이 크게 늘었다. 서울에 거주하는 지인들은 "연안부두, 차이나타운, 월미도 등 중구 관광지를 교통 불편으로 인해 왕래하기 힘들어 두 번 다시 방문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할 정도다.
인천시는 경인고속도로가 인천 뿐 아니라 수도권, 대한민국 국민 모두 이용하는 도로임을 인식해야 한다. 인천시는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중구 관계기관 및 구민들과 협의를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든지 바로 백지화해야 한다.
고속도로는 물류 중심의 축으로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원동력이며 도시계획의 가장 우선되는 기반시설이다. 도시는 고속도로 등 도로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발전해 나간다. 앞으로 중구는 개항창조도시사업, 내항재개발, 원도심 재생사업 등 관광문화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기지개를 피려고 하는데, 인천시는 경인고속도로 일반화로 중구 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다. 주민이 만족하지 못하는 정책을 추진한 인천시 위정자는 훗날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다.
인천시는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사업 관련 모든 공사를 중단한 후 다시 제한속도를 100㎞/h로 유지해야 한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은 지하화 사업 선행 후 추진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유명복 인천 중구의회 부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