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현 전 소흘읍장
백영현 포천시 전 소흘읍장
제가 사는 독곡마을은 신북면사무소에서 불과 1㎞ 떨어진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저는 어릴적 뛰놀던 마을에서 여전히 아버지 뒤를 이어 조그만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에는 미세먼지 측정치가 높다는 보도를 접하며 심히 걱정했습니다. 다행히 올해에는 장자산업단지 내 집단에너지 시설이 완공됩니다.

사실 우리 마을에서 직선거리로 2~3㎞ 떨어진 한센촌 지역은 수십 년 전부터 염색공장이 늘어나고 공장마다 폐플라스틱, 폐비닐, 폐유, 폐가구 등을 태우는 개별 보일러를 가동하면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로 대기환경이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집단에너지시설(일명 석탄발전소)이 가동되면 신평리 지역의 오염원이던 개별 보일러는 사라지고 정부의 굴뚝 자동감시(TMS)로 대기의 질은 상당 수준 개선될 것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마치 현재 운영 중인 굴뚝을 그대로 두고 또 하나의 거대한 발전소가 추가로 들어서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석탄발전소가 대규모 전기를 만들기 위한 시설이지만, 집단에너지시설은 스팀을 생산해 각각 업체에 공급하고 그 과정에서 증기터빈을 돌려 부수적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입니다. 석탄을 운반하는 차량도 밀폐된 덮개를 사용하고 보관 장소도 사일로 내부에 보관하여 탄가루가 날리지 않습니다.

정상 가동한 지 4년이 넘은 김천시의 집단에너지시설은 시청과 인접해 있지만 탄가루가 날리고 대기오염이 심해 못 살겠다는 민원이 전혀 발생하지 않습니다.

전국에 20여개 산업단지에서 유연탄을 연료로 하는 집단에너지 시설이 운영 중이지만 주민들은 집단에너지시설이 운영되는지도 알지 못할 정도입니다.

이제 다가오는 4월경이면 한센촌에 위치한 장자산업단지의 개별 굴뚝은 사라지고 당연히 환경오염의 주범 매연들도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한센촌의 굴뚝은 사라지지만 신평2리 집단화단지의 폐기물을 태우는 개별 보일러도 철거하도록 행정지도를 해야 합니다. 주말이면 집단에너지시설에서 불과 2㎞ 내외 떨어진 우리 집 독곡마을 아트밸리를 찾는 관광객을 위해서라도 매연이 사라진 포천의 푸른 하늘을 보여 주고 싶습니다. 이를 위한 집단에너지시설 도입은 포천의 대기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착한 정책 결정이었다고 자부합니다. 황금 개띠 무술년에는 갈등을 끝내고 오직 우리 고향 포천의 발전을 위해 다 함께 손잡고 전진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하며 인사드립니다.

/백영현 포천시 전 소흘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