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교 연구·네트워크 활용안 구상
관련 전문가 확충·교육사업 확대

정부에서 재정을 지원하는 중국 관련 대학연구기관은 인천대 중국학술원이 유일하다. 특히 화교연구분야에서 성과가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갑영(64)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가 최근 제2대 중국학술원장으로 임명됐다.
이갑영 인천대 중국학술원장은 "중국학술원 개원 이후 화교를 중심으로 한 연구활동을 활발하게 펼쳐왔다"며 "그동안 쌓은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학술원의 초점을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로 확장하는 '중국학술원 시즌2'를 시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복원해 중국 중심의 경제벨트를 전 세계적으로 구축한다는 중국의 국가전략이다. 세계 각지에서 중국 주도로 대대적인 인프라 건설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중국학술원이 집중해온 화교연구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베트남, 몽골, 일본 등에서 추진되는 일대일로 사업에 인천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새롭게 연구한다는 구상이다.
경제학과 교수가 중국학술원장을 맡은 이유는 뭘까. 이갑영 원장은 "인천대 차이나프로젝트 추진단장을 지내면서 인천대의 중국 관련 사업과 교류활동을 맡아왔다"며 "그 연장선으로 중국학술원의 활동 범위를 경제분야로 넓히자는 취지로 중국학술원장에 임명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천대 중국학술원에는 교수 8명, 연구원 3명이 전담연구인력으로 있다. 학술원 출범 이후 단행본 50여 권을 냈고, 논문도 300편 이상 발표했다. 일대일로 프로젝트 관련 전문가를 연구인력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교육사업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갑영 원장은 "중국에는 2천700여 곳의 대학이 있는데, 교수 절반 정도는 석·박사 학위가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 대학의 교수들, 유학생을 대상으로 학위과정을 운영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이갑영 원장은 "국내 대학에는 영어로 진행하는 강좌가 많은데, 중국어로만 진행하는 강좌는 사실상 없다"며 "장기적으로 인천대에서 중국어로만 진행하는 강좌를 신설할 것"이라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