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구가 잔디를 보호한다며 시민들에게는 대여하지 않던 구청앞 잔디광장을 지역 유선방송사의 개국 기념행사에 버젓이 대여해 줘 비난을 사고 있다.
구청측은 특히 지난해 모 방송사의 공연으로 잔디가 죽자 잔디보호를 위해 일정을 취소하는 사태까지 빚고도 또다시 공연 행사를 위해 광장을 대여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분당구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연예인이 출연하는 성남지역유선방송사인 A방송의 개국 4주년기념행사(19일) 장소로 구청앞 잔디광장사용을 허가했다.
구측은 “잔디광장의 보수계획이 있어 공연으로 잔디가 죽더라도 보수를 하면 되는데다 광장잔디는 재래종으로 생명력이 강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 사용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그러나 “구가 일반 시민의 대여요구에는 잔디가 죽는다는 이유로 코방귀도 뀌지 않다 힘센 방송사가 요청하자 광장을 개방했다”며 “분당구가 시민을 위한 행정기관이냐”며 비난하고 있다.
특히 “구측은 지난해초 모 지역방송사의 가요프로그램 공연으로 잔디가 죽고 주변 주택가 민원이 발생하자 이틀만에 공연을 취소시킨뒤 잔디보호를 위해 지금까지 대여를 금지해왔다”며 “또다시 공연목적을 위해 대여를 해주는 이유가 뭐냐”고 지적했다.
분당구 정자동 주민 윤모(37·주부)씨는 “소규모 단위의 주민행사는 잔디가 죽는다고 못하게 하고 8천여명이 참석한다는 방송사 행사에는 광장을 개방한다는게 말이나 되느냐”고 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