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투버 양예원의 유출사진 사건의 피의자 조사를 받던 스튜디오 실장이 12일 한강 암사대교 부근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의 발견과 동시에 스튜디오 실장 정 모씨가 받고 있던 혐의들은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돼 수사는 종결된다.
양씨가 지난 5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동영상을 게재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양씨는 해당 게시글에서 2015년 7월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의 한 스튜디오서 20여 명의 남성에게 둘러싸여 집단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초 피팅모델 촬영인 줄 알았지만, '단순 콘셉트 촬영'이라는 스튜디오 측의 말과 달리 노출 수위가 있는 옷을 입고 폐쇄된 공간에서 촬영에 임했다는 것.
양씨는 첫 촬영 이후 그만 두려고 했지만, 이미 찍힌 사진의 유포를 걱정해 총 5차례 촬영에 응했다고 전했다. 또 배우 지망생이라 밝힌 양씨의 동료 이씨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비슷한 피해 사례를 고백했다. 두 사람은 스튜디오 사장 등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했고, 경찰은 성폭력범죄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를 적용해 사건 관련자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조사가 진행된 후 양씨, 이씨 등의 노출사진을 음란사이트에 유포한 유포자 A씨는 성폭력특별법상 불법촬영물 유포 혐의로 지난 5월 24일 긴급 체포됐다.
또 스튜디오 실장 정 씨의 경우 같은 혐의로 지난 2008년과, 지난해에도 기소유예, 약식 기소 등의 처분을 받은 전력이 알려졌다. 그 와중 양씨와 비슷한 피해를 봤다고 밝힌 모델은 6명에서 8명으로 점점 늘어났다.

지난 2일에는 양예원씨의 노출 사진을 최초로 촬영해 유출한 혐의로 촬영 동호인 모집책 최모씨(45)가 구속됐다. 최씨는 양씨의 노출사진을 촬영해 유출하고, 촬영 도중 양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마포경찰서는 최씨가 도망하거나 증거인멸을 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리고 지난 9일 오전 9시 20분께 남양주시 미사대교를 지나던 운전자가 "사람이 강으로 떨어졌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추락 지점서 차 한 대를 발견했고, 조사 결과 최근 양예원씨 유출사진 사건으로 조사를 받던 스튜디오 실장 정씨 소유로 확인됐다.
차 안에는 정씨가 남긴 1장짜리 분량 유서가 발견됐다. '억울하다, 경찰도 언론도 그쪽(양씨) 이야기만 듣는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9일 마포경찰서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출두하지 않았다. 마포경찰서는 지난 6일까지 정씨를 5차례 불러 조사했으나, 정씨는 유포 혐의는 물론 성추행 혐의를 극구 부인했고, 마지막 5차 조사에서는 경찰 조사를 거부하고 귀가했다.
한편 '양예원 사건' 배우 수지와 스튜디오 원스픽쳐 사이에 오해가 붉어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수지는 양예원씨의 글이 올라온 지난 5월 자신의 SNS에 관련 게시물을 올려 청와대 청원에도 동의했다. 그러나 게시물 속에 등장한 사진 속 스튜디오가 해당 사건과 관련이 없어 논란이 된 것.
이후 스튜디오 측은 수지에 대한 법적 조치를 고려하겠다고 입장을 발표했고, 수지 측은 해당 스튜디오에 사과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