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동구 만석동은 해양역사문화도 갖추고 있어 조금이라도 행정적 관심이 집중된다면 인천해양관광의 대표적 명소로 다시 우뚝 자리매김할 수 있는 지역이다. 만석동은 고려 태조 왕건의 증조부가 서해용궁의 용왕 딸과 혼인했다는 서해용궁과 가까이 마주하고 있다. 용왕제(용왕굿)를 올리는 민속문화를 간직하고 있었던 어촌마을이었다. 지척의 북한 개성에 있는 사찰의 우물이 서해용궁의 통로였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일제강점기 초기에 이르기까지 용왕제를 거행하는 서해용궁 사당도 존재했으나 일제의 압박에 의해 중단됐다. 만석포구는 군사적 요충지여서 화도진 관할의 묘도 포대도 자리하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만석동은 인천근대개항 전부터 일본인들이 눈독을 들이고 찾아왔던 곳이다. 바닷가 경치가 좋았던 만석동 해안가 넓은 공터에 일본은 팔경원이라는 사교 오락장을 건립하면서 인천·서울지역 일본인과 외국인들이 수시로 찾아와 즐긴 해양 관광지였다. 그뿐만 아니다. 만석동 해안가 갯벌은 탄력있고 부드러워 최적의 해수욕장 요건을 갖추고 있었던 터라 일본인들의 전용해양관광지 역할을 했던 곳이다.
이번에 동구청에서 관광객 유치를 겸할 수 있는 해안가 산책로를 조성하면서 만석동 선인들이 마을의 발전을 위해 거행했던 해양민속문화 '서해용궁제'를 계승한다는 차원에서 자그마한 서해용궁의 사당이라도 건립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다. 만석동 포구 한쪽에 사당을 건립한다면 바다신앙을 정성껏 믿고 따르는 일본·중국·대만·동남아지역 관광객들이 소문을 듣고 찾을 수 있는 관광코스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만석포구 낙조의 아름다움도 관광상품으로서 손색이 없으리라 본다. 만석동 토박이로서 기대감이 많다.
/이강동 인천 중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