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기범들은 휴대전화가 고장 나 통화가 안돼 카카오톡으로만 대화가 가능하다고 속인 뒤 전화 확인을 회피하면서 "급히 돈을 보내야 할 곳이 있는데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오류로 보내지지 못한다" 등의 이유를 대면서 타인 계좌로 금전의 이체를 요청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카카오톡을 이용한 범죄의 특성상 정보 발신자의 특정이 어렵고, 전자 정보의 증거 인멸 및 수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범죄 수사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다른 범죄에 비해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안전도 역시 그리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우리 속담에 '소 읽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말이 있듯이 피의자의 검거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범죄 피해의 예방법의 습관 및 생활화해 이를 예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국민의 편익 증진과 체감 안전도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메신저 피싱을 예방하려면 첫째, 가족 및 지인 등이 카카오톡으로 금전을 요구할 경우 반드시 전화로 본인 및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둘째, 상대방이 통화할 수 없는 상황 등을 들어 본인 확인을 회피하는 경우 직접 신분을 확인할 때까지는 절대로 금전 요구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 셋째, 이메일 및 휴대폰 문자메시지 확인 시 출처가 불분명한 파일은 열지 말고 즉시 삭제해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백신 검사를 생활화해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끝으로 카카오톡 피싱 등이 의심되는 대화 수신 시 주변 지인에게 대화내용을 설명해 도움을 받거나 해당 기관(경찰청 112, 대검찰청 02-3480-2000, 금감원 1332)의 공식 대표번호로 전화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카카오톡 피싱은 우리의 조그만 관심과 생활습관의 점검을 통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 매일 발생하는 메신저 피싱은 경찰의 힘만으로는 근절이 어렵다. 범국민적 공감대 형성 및 모든 국민이 감시자가 될 때만이 메신저 피싱은 우리 사회에서 사라질 것이다.
/최현민 화성동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