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가을 하면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을 먼저 떠올린다. 천고마비는 중국인 두보의 종조부 두심언이 친구 소이도에게 보낸 편지에 흉노족의 침입을 경계하라는 뜻으로 썼던 데서 유래한 말이다.

가을은 책 읽는 계절로 9월을 독서의 달로, 10월 11일을 독서의 날로 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통계에 의하면 한국인 평균 독서시간이 하루 6분이며 하루 10분 이상 책을 읽은 사람이 전체인구의 10%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OECD국가 중 맨 꼴찌다. 부끄러운 일이다. 미국인 트럴리즈는 아이가 태어나 일곱 살이 될 때까지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는 15분 동안 매일 책을 읽어주면 아이가 성장해서 책 읽는 것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학교성적도 우수하게 나타난다고 했다. 훌륭한 사람들 중엔 책을 즐겨 읽었던 사람이 많다. 에이브람 링컨 미국대통령, 프랑스 영웅 나폴레옹, 발명왕 에디슨,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 세계적인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경제인 빌게이츠, 스티븐 잡스, 피터 트리커, 우리나라에서도 세종대왕, 안중근의사, 김대중 대통령, 정약용, 이익, 이황, 신사임당 등이 있다. 그들은 독서광이라 부를 정도로 책을 많이 읽었다한다.

독서의 중요함은 또 있다. 독서는 책에 담긴 지식으로부터 지혜를 터득하는데 그 무엇보다도 효과적이다. 독서를 위해 중요한 것은 집중력과 인내력이다. 뿐만 아니라 책 읽는 기술이다. 책 속 깊이 숨겨진 지식과 지혜를 구하기 위해서는 독서의 기술이 필요하다. 우선 양서를 골라야 한다. 책을 읽을 때에는 마음이 정결해야 하고 글 속에 담긴 내용에만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인내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 책을 읽으면서 정신을 분산시키면 책 속에 담긴 심오한 뜻은 물론 깨달음의 경지가 깊지 못하게 된다.

독서를 하지 않으면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삶의 질이 떨어진 것으로 그치지 않고 공동생활에서 질서를 지키지 못하는 등 자칫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높다. 독서를 할 땐 좋은 책을 읽어야 한다. 보다 보람 있는 삶을 위해서는 독서가 반드시 필요하다. 독서의 계절 그 의미를 되새겨 책을 읽자.

/한정규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