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창조의 근거지로 거듭나고
정신적 가치상승의 주춧돌이 돼
4차산업혁명시대 문화예술강국
자리잡는데 이바지하길 소망한다

예전 젊은 시절 필자는 책을 구입할 때면 서점, 책방, 문고 등의 이름으로 간판이 올라간 동네서점을 들르며 지난날의 따뜻한 정취와 매력도 느끼며 책과 접하는 시간을 많이 보냈다. 그런데 지금의 현실을 돌아보면 과거 학구열과 열독 열풍으로 호황을 누리던 동네서점은 하나하나 그 모습을 감추더니 지금은 동네서점으로서 명맥을 이어가는 서점을 찾아보기란 모래사장에서 바늘을 찾는 것처럼 힘들고 어려워진 것이 지금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여기에 하나 더 안타까운 것이 10월 초에 공개한 경기도 '독서실태 관련 여론조사' 결과인데 문제적 내용은 수도권 주민 10명 중 1명은 1년간 책을 1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경기·서울·인천 주민 2천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11.9%(261명)는 '지난 1년간 전자책포함 1권 이상의 책을 읽은 경험이 없다'라고 응답했으며 책을 안 읽게 된 이유는 '책 읽기가 싫고 습관이 들지 않아서'에 가장 많은 사람(35.2%)이 답했다. 여타 다른 이유로 '직장(학교)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가 26.4%,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가 13.0%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이러한 시대적 독서실태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며 세간의 이목을 모으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 책을 읽는 장소생태계가 상큼하게 변화하고 있는 움직임이 포착된 것이다. 과거의 따뜻하고 정겨운 동네서점이 우리동네 단역에서 조연으로 조연에서 주인공으로 나서며 우리와 가깝고 친근하게 다가오고 있다. 바로 경기도가 지난해 5개 시(市)의 소규모의 이색적인 동네서점 16곳에서 특별한 문화행사를 펼친데 이어 2018년 책의 해인 올해도 작지만 특색있는 동네서점 21곳을 선정해 '2018 발견 경기 동네서점전'을 오는 26일부터 진행하는 것이다. '개성을 담다! 가치를 발견하다!'라는 주제 아래 26일 오후 7시 성남시 정자동 '좋은 날 책방'에서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월 4일까지 2주간 금·토·일요일마다 동네 서점별로 백일장, 글쓰기 교육, 북콘서트, 강연 등 흥미롭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번 경기 동네서점전 내용을 들여다보면 '생각을 담는 집'(용인)에서 용인시인 김종경의 '시로 읽는 우리동네 용인', 꿈틀책방(김포)에서 은유 작가에게 배우는 '일상의 글쓰기', ch공감(하남)에서는 '사랑한다면 음악공부 절대 시키지 마라'라는 주제로 김이곤 예술감독의 샹송공연, 그리고 필자가 사는 고장인 고양의 미스터버티고에서 임경선 작가의 '곁에 남아 있는 사람'으로 성찰해보는 우리 삶의 태도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동네서점 곳곳에서 전개된다. 느림과 여유를 준비해야 되는 책 읽기는 온갖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나에게 필요한 최적화된 정보를 찾아 미래를 설계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이번 '2018 발견! 경기 동네서점展'을 통해 우리 생활 속 동네서점이 지식창조의 근거지로 거듭나고 인간의 정신적 가치상승의 주춧돌이 되어 4차 산업혁명시대 우리나라가 문화예술강국으로 자리 잡는데 이바지하길 간절히 소망해본다.
/김달수 경기도의회 의원 (민주당·고양10·문화체육관광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