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0여 년 간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경제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것은
제대군인의 희생과 공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용주 경기동부보훈지청장
박용주 경기동부보훈지청장
지난 10월 1일에는 제70주년 국군의 날을 기념해 '국군의 뿌리를 찾아서'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가 공중파를 탔다. 단국대 사학과 한시준 교수를 단장으로 육·해·공군 4명의 현역 군인들로 답사단을 구성해 국내뿐 아니라 중국 서간도와 북간도 그리고 러시아 연해주 일대의 항일 운동 역사의 현장을 4주간의 여정을 기록했다. 답사단 구성원으로 김좌진 장군의 증손자인 해군 김도현 대위와 광복군 송윤화 옹의 외손자인 해병대 박성욱 중사, 육군 박민석 소령과 공군 진권용 대위가 참여해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고, 우리 경기동부보훈지청은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회 민간위원 중 한 사람인 단국대학교 한시준 교수가 함께한 것에 깊은 인상이 남았다. 방영된 내용에는 학술적,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장면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답사단이 러시아 크라스키노에 위치한 안중근 의사 단지동맹비를 찾아 태극기를 펼치고 각오를 다지고 있는 장면은 대한민국 군인이 함께했기에 참으로 의미 있다고 생각된다. 안중근 의사의 유묵인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의 정신을 군인정신의 사표(師表)로 삼고 있는 듯했다.

10월은 대한민국 군인에게 특별한 달이다. 국군의 위용과 발전을 기리는 국군의 날(10월 1일)로 시작해 재향군인과 전사자들을 기리는 재향군인의 날(10월8일), 전역한 제대군인에게 국민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그들의 원활한 사회복귀를 돕는 기간인 '제대군인 주간(10월 15~19일)'까지 나라를 위한 소명을 받드는 군인들의 노고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는 달이다. 특히 지난 2012년도에 시작되어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제대군인 주간'은 제대군인이 국토수호를 위해 헌신한 것에 대한 스스로의 자긍심을 높이고, 국민들로 하여금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그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제대군인에게 감사와 일자리를'이라는 슬로건 아래 국가보훈처에서 지정, 운영하고 있다.

지난 60여 년 간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경제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것은 제대군인의 희생과 공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지원과 예우는 너무도 당연한 것이라고 할 것이다. 특히 직업군인들이 전역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 걱정할 필요 없이 군 복무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은 국가안보와도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군은 계급정년제도로 인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평균적으로 40대 중반 정도에 전역하게 된다. 이처럼 자녀 학비 등으로 인해 지출이 가장 많은 시기에 전역을 하면서도 이들 대부분은 전역 전까지 사회와 단절된 생활을 하다 보니 취업 역량 개발이나 준비가 부족한 상태로 전역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국가보훈처는 2004년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9개 지역에 제대군인지원센터를 설치하여 전직지원금의 지급, 전문화된 교육과정의 운영, 취·창업 워크숍 등 중장기복무 제대군인들의 전직을 지원하고 취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적 관심과 함께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오는 10월 26일은 안중근 의사가 국권침탈의 주역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날이다. 이날의 의거가 훗날 우리나라의 독립을 이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던 것처럼 대한민국 제대군인이 우리의 국토와 안보를 지켜 나갔기에 현재 우리가 평화의 계절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며 10월 한 달이 그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제대군인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이 보다 확대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박용주 경기동부보훈지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