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101001505400072061.jpg
종양내과 김찬 교수./분당차병원 제공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은 종양내과 김찬, 전홍재 교수 연구팀과 CMG제약 신약연구소 연구팀이 유럽암학회(ESMO 2018)에서 공동 연구중인 차세대 면역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학회는 독일 뮌헨에서 19~23일(현지시간) 개최되며, 둘째 날 이 같이 발표했다.

공동 연구팀은 이날 발표에서 신약 후보물질이 다수의 종양 세포에서 발견되는 단백질 효소인 IDO(indoleamine 2,3-dioxygenase)와 TDO(tryptophan 2,3-dioxygenase)를 동시에 차단하고,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 투여 시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을 확인했다.

IDO와 TDO는 활성화될 경우 면역항암제에 대한 내성을 가지게 될 뿐 아니라 암 세포 내부에 면역 억제 물질인 키뉴레닌을 축적해 면역항암제의 치료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연구팀은 대장암과 간암 세포주를 동종 이식한 종양 마우스 모델에서 이 신약 후보물질을 통해 암 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CD8+ T세포가 증가해, 암의 성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2018102101001505400072062.jpg
종양내과 전홍재 교수./분당차병원 제공
연구팀은 이와 함께 이 신약 후보물질과 PD1(Programmed cell Death protein 1) 면역관문억제제를 동시 투여 했을 때 치료 반응률이 2배 이상 증가됐으며, 일부 종양은 완전히 소멸되고 전체생존기간도 연장됐다고 발표했다.

현재 대표적 면역항암치료 약물은 PD1과 CTLA(cytotoxic T-lymphocyte-associated antigen 4)를 표적으로 하는 면역관문억제제로 여러 암종에서 약 20%정도의 반응을 보인다. 나머지 80%의 환자에서는 잘 듣지 않아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분당차병원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면역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대장암, 간암, 췌장암 등의 암에서도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면역항암 병용법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난치암 치료의 새로운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CD8+ T세포는 면역 활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세포로서, 암세포의 항원을 인식하고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여 제거하는 킬러 세포다.

PD-1은 활성화된 T세포(면역세포)의 표면에 있는 단백질로, 암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인 PD-L1, PD-L2와 결합하면 T세포는 암세포를 공격하지 못한다.

CTLA는 면역체계에서 제동장치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다. 

성남/김규식기자 siggi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