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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과 장정석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26일 오후 인천시 남구 그랜드오스티엄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손을 맞잡으며 멋진 승부를 다짐하고 있다.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펼치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은 이달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의 에이스 좌완 김광현과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우완 제이크 브리검이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선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과 장정석 넥센 감독은 26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힐만 감독은 "김광현은 큰 무대 경험이 풍부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왼쪽 팔꿈치 수술 이후 오랜 재활을 거친 김광현은 올 시즌 25경기에서 11승 8패, 평균자책점 2.98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장 감독은 "브리검은 우리 팀의 에이스로 두말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두 감독과 박종훈·한동민(이상 SK), 한현희·임병욱(이상 넥센)이 자리했다.

힐만 감독은 "2주 동안 팀 청백전을 하면서 투수, 타자들에게 필요한 상황별 플레이를 연습시켰다. 실전 경기는 못 했지만, 최대한 비슷하게 시뮬레이션을 만들어 대비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까지 장 감독은 "미디어데이가 벌써 3번째다. 마지막 한번 남은 미디어데이에도 참석하고 싶다"며 한국시리즈 진출 희망을 내비쳤다.

두 감독은 공통으로 수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힐만 감독은 "결정적인 것은 피칭에 달려있을 것"이라면서도 "수비가 이를 얼마나 받혀줄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했다. 장 감독도 "SK는 공격이 강한 팀이다. 어떻게 막아내느냐에 따라 경기 흐름이 달라질 것"이라며 "수비 싸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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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인천시 남구 그랜드오스티엄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 대표단이 각자 예상하는 플레이오프 경기 숫자를 손가락으로 표현하고 있다.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펼치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은 이달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다. 사진은 왼쪽부터 SK 와이번스 외야수 한동민·투수 박종훈·트레이 힐만 감독과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투수 한현희·외야수 임병욱. /연합뉴스

힐만 감독은 부상으로 빠진 노수광을 대체할 리드 오프 자원으로 김강민을 지목했다. 그는 "경험이 풍부한 김강민이 리그 후반에 들어와 역할을 잘 해줬다"고 했다. 장 감독도 "이정후 선수 부상으로 빠지면서 고민이 많아진 게 사실"이라며 "오늘 숙소로 돌아가 타격·수석코치와 상의할 것이다"고 했다.

한동민이 올 정규리그에서 쏘아 올린 41개의 홈런 중 11개가 넥센전에서 나왔다. 이에 대해 질문을 받은 한동민이 "(옆에 있는) 한현희 투수가 일조했다. 고등학교 후배인데 승부는 승부인지라 가만히 놔두지 않겠다"고 말해 기자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는 이어 "가을 야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며 "처음 임하는 가을 야구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박종훈도 "넥센이 준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치르고 오기를 기대했는데 아쉽다"며 "우리가 한국시리즈에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둘은 힐만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고향인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한 것에 대해 "갑작스러운 소식에 당황했고 슬펐다"며 "감독님과 더 오래 있으려면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로 뽑힌 넥센의 임병욱은 "우리 팀은 젊은 선수들이 많고 어디로 튈지 모른다"며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한현희는 "SK 타자들이 공격적인데, 우리 투수들도 공격적"이라며 "우리 수비진이 SK보다 잘하기 때문에 그것을 믿고 던지겠다"고 했다.

SK와 넥센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27일 오후 2시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다. 5전 3승제로 치러진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에 승리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확률은 78.6%(28차례 중 22번)에 이른다. 

문학/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