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엔 도움 손길 필요한곳 많아
더불어 건강한 세상 만들기위해
땀 흘리며 즐거워하는 모습 보면
나도 모르게 행복감에 취한것 같아
'12월 5일'은 봉사의 주인공이 되자

양경석(더불어민주당·평택1) 경기도의원
양경석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평택1)
12월 5일은 '세계 자원봉사자의 날'이다. 1985년 UN총회에서는 UN에 헌신적으로 활동해온 자원봉사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사회적, 경제적 발전에 기여하는 자원봉사자들의 공로를 기념하기 위해 12월 5일을 '세계 자원봉사자의 날'로 지정했다.

상부상조를 미풍양속으로 가지고 우리나라도 2005년 '자원봉사활동 기본법'을 제정하고 '자원봉사자의 날'을 기념하고 있는데 12월 5일부터 일주일간을 자원봉사 주간으로 규정하고 이 기간 동안 정부, 지방 자치 단체, 자원봉사 단체 등은 기념행사, 우수사례 발표, 국제 교류 행사, 유공자 표창 등 다채로운 행사로 자원봉사자의 사기를 진작한다.

필자가 자원봉사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11년 전 이맘때다. 2007년 12월 7일 내 고장 평택과 가까운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 앞 해상에서 선박 충돌로 초대형 원유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그 당시 기름 제거작업에 투입된 인력은 총 207만명, 이 중 자원봉사자가 123만명으로 집계됐다. 당시 필자도 평택시의회 의원들과 의회사무국 직원 30여 명과 함께 태안군 소현면을 찾아 남아있는 힘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기름 제거 자원봉사활동을 했던 기억 한 자락이 있다. 검은 기름으로 뒤덮인 죽음의 바다, 매서운 칼바람 속 영하의 날씨, 검은 기름 파도가 쉼 없이 몰아쳐 봉사활동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동료의원들과 공직자들은 이러한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땀으로 몸을 적셔가며 자원봉사 활동을 전개했고 그 당시 함께했던 사람들과 만날 때면 그 겨울 이야기로 추억을 나눈다.

당시 세계 각국의 환경 전문가들은 사고해역에서 장기적인 생태·환경 파괴를 우려하고 수십 년이 흘러도 사고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안을 가득 메운 자원봉사자의 모습은 세계인의 감동을 불러일으켰고 생계도 뒤로한 채 검은 재앙과 사투를 벌인 결과 서해안은 빠르게 회복했고 청정 바다를 되찾았다. 절망 속에서 빠르게 해양 생태계가 회복될 수 있었던 것은 123만 자원봉사자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10여 년 세월이 흘러 지금은 초등학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인원이 여러 분야에서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에 대한 이미지도 상당히 좋아졌다. 하지만 간혹 병역혜택을 받았음에도 봉사활동 시간을 조작한다거나, 인사고과를 위해 마지못해 참석하거나, 궂은일은 마다하고 쉬운 일만 하려는 모습을 접할 때면 마음 한편 안타까움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음에도 우리 주변에는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은 너무나도 많다. 노숙자에게 급식과 따뜻한 인사말 건네기, 노숙인 자살예방, 용기 드리기, 공동체에서 설거지, 반찬거리 다듬기 등 주방봉사, 병원시설에서는 빨래, 청소, 공부방에서는 학습지도와 생활지도, 식사활동, 독거노인에게는 도시락배달, 목욕 등 자원봉사의 영역과 활동은 일일이 열거하기에도 벅차다.

자원봉사는 땀 흘리는 수고로움을 요구한다. 그럼에도 더불어 건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봉사하며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사람들, 감사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볼때면 어느덧 자신도 모르게 행복감에 취한 것을 알 수 있다. 자원봉사자는 봉사를 스스로 선택하고 실천하고, 그 봉사의 혜택을 받는 사람은 실낱같은 '희망의 끈'이 되기도 하고 또는 '선물 같은 날'로 의미 있게 다가온다. 가슴으로부터 시작된 선물 같은 자원봉사를 주변의 필요로 하는 이웃과 나눌 수 있다면, 여러분은 12월 5일 본인의 자리에서 자원봉사를 연출한 주연배우가 될 수 있다. 행복을 나누고 보람된 삶을 사는 자원봉사자가 많을수록 웃음이 많아지고 즐거움이 가득한 날, 12월 5일은 '세계 자원봉사자의 날'이요 자원봉사자의 세상이다.

/양경석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평택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