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시설 살펴보는 이해찬 대표<YONHAP NO-4311>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9일 오전 안산시 단원구 동양피스톤을 방문해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생산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40년전 조성 활력 떨어진 느낌"
정주여건 젊은세대 요구 수준맞게
우선 실질적 가처분 소득 높여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9일 경기도 시화·반월 산업단지공단(산단)을 잇달아 찾아 현장 간담회를 갖고 입주업체 대표와 청년 직원들이 겪는 애로사항을 들었다.

간담회에는 박범계·김성환 의원, 임병택 시흥시장, 안현호 한국산업기술대 총장, 배오수 스마트허브경영자협회장, 청년 창업가, 한국산업기술대학교 학생 등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간담회에서 "안산(반월)과 시흥(시화) 산업단지가 70년대 중반에 조성돼 40년이 넘었는데 이제 활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계속 혁신을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정체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대학교 다닐 적에 방학 때 이곳에 와서 공장에서 일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젊은 사람들이 와서 일하기 싫어하는 지역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판교나 광교 같은 곳은 신규 벤처산업이 많이 들어와 활성화된 반면 여기는 먼저 (산단을) 시작해 놓고도 그렇지 못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이쪽 산단을 활성화하기 위해 예산도 투입하고 젊은이들이 와서 일하며 살 수 있는 지역으로 전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는 주로 청년 직원들의 고충 토로가 이어졌다.

반도체소자 제조업체에 재직 중인 김민호씨는 "석사를 마치고 전공 분야와 연관된 회사라 곧장 취업했는데 대기업에 취업한 친구와 실질적인 급여나 처우 면에서 너무 차이가 크다"며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의 박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정부가 시스템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에 재학 중인 양현희씨는 "시화·반월 산단 이야기를 하면 모두가 벗어나고 싶다는 이야기만 한다"며 "이곳도 취업할 만한 곳이구나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 환경오염 개선도 시급하다"고 했다.

한 입주기업 대표는 "청년들이 이곳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공단의 노후화"라며 "판교만 해도 문화시설이 많은데 시화, 반월은 문화 공간 자체가 없다. 외국인 근로자가 아니면 공단을 가동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해찬 대표는 "이 지역이 다시 활성화하려면 우선 실질적 가처분 소득을 높여야 하고 정주 여건도 젊은 세대들이 요구하는 수준에 맞도록 해야 한다"며 "광주형 일자리도 바로 그런 모델이다.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정책입안을 하겠다"고 말했다.

/심재호·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