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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계열사 ㈜신광이 군산에 건설중인 스테인리스스틸 후판 공장 전경. /SM그룹 제공

제조·해운·건설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SM그룹(회장 우오현)이 스테인리스스틸 후판 사업에 뛰어들었다.

스테인리스스틸 후판은 첨단 제조업 부품 및 장비에 폭넓게 쓰이는 핵심 소재이지만, 국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연간 수만 톤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국내 생산업체가 한 곳에 불과해 독점적 공급구조가 이어져 왔다. SM그룹이 스테인리스스틸 후판 사업에 가세함에 따라 해외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 공급구조 다변화에 따른 시장 안정 효과까지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SM그룹은 제조부문 계열사 ㈜신광이 전라북도 군산에 연간 30만톤 규모의 스테인리스스틸 후판 공장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에 돌입했다고 3일 밝혔다.

㈜신광은 올해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군산자유무역지역 내 연간 30만톤 규모의 스테인리스스틸 후판 제조 공장을 설립한다. 현재 총 면적 6만7천103㎡의 사업부지에 1천500여억 원을 투자해 공장 건물 확보 및 제조설비 구매를 마무리 지은 상태라고 SM그룹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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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이 스테인리스스틸 후판 공장에 도입하는 롤 타입 레벨러. /SM그룹 제공

스테인리스스틸 후판은 통상 두께 5㎜~200㎜, 폭 최대 4m, 길이 최대 13m에 달하는 고내식·고내산·고내열의 고강도 소재다. 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의 진공 챔버, 석유 및 특수화학 설비의 각종 탱크, 담수화 플랜트의 후육관, LNG 설비와 운반 선박의 핵심 부품 등으로 쓰이며, 일반 탄소강 후판과 차별화되는 중화학 공업의 핵심 고급 소재로 꼽힌다.

SM그룹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는 연간 약 14만톤의 스테인리스스틸 후판 수요가 존재하며, 국내 한 업체가 1990년부터 독점 생산해 공급 중"이라며 "연간 약 7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는 국내 공급 부족분은 외국산 제품들로 수입·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 30년간 독점체제가 초래한 비경쟁 공급자 우위 시장이 이어져 왔다. SM의 후판 사업 진출로 건전한 경쟁체제를 통한 가격, 품질, 납기, 서비스 등 모든 측면에서 수요자에게 유리한 개선이 이뤄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광은 이번 사업을 위해 세계 최고수준으로 꼽히는 일본 스틸플랜텍(SteelPlantec)사의 롤 타입(Roll Type) 레벨러를 도입한다. '레벨러'는 후판의 표면 굴곡을 평탄하게 만드는 장비로 후판 생산공정의 핵심 설비 중 하나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