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의원이 되기 전 경찰에 몸담았던 때에도 늘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살았는데 또다시 공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실감하며 그동안 기초의원으로서의 임무와 본분을 다하고 있었는지 좀 더 냉철히 되돌아보고 선거운동을 하며 군민들에게 했던 다짐을 되새겨 보는 기회를 갖는다.
"요즘 바쁘시죠? 할 말은 하는 의원이야, 그래도 전 의원은 제대로 하고 있어."
오랜만에 안부전화를 해서 내게 힘을 실어주는 분들, "전 의원이 참석해야 행사가 빛이 난다"고 하는 분들의 말씀에 책임감도 커진다.
새해 예산을 심의하며 초선의원답게 꼼꼼히 심의했더니 공직사회에 너무 세세히 따진다는 여론이 있다고 귀띔하며 그래도 의원은 의원다워야 한다고 격려하신다.
지난 6개월, 참으로 할 일이 많았다.
32년의 경찰 공직경험이 있었지만 광범위한 군정을 공부한다는 것이 새로운 삶의 연속이었다. 습관처럼 아침에는 일찌감치 가방을 챙겨 의원사무실로 향한다. 군민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며 조례를 공부하고 깨알 같은 예산서를 살폈다. 새로운 업무에 할 일이 너무 많았다. 예천군 군의원들의 일탈로 기초의원의 존폐론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하여 유권자들의 권한을 위임받은 자로서 기초의회의 임무인 '군정의 견제와 감시가 소홀해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갖고 그 본분을 다하려 노력하였다.
모든 일에는 기본과 원칙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더군다나 초선의원이다. 의정 활동에 대하여 아는 것이 적지 않은가?
부지런히 행사에 참여해서 군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현장을 찾아 유권자들의 아픔을 함께 느끼는 것이 군의원인 것 같다.
기해년 새해에는 군정이 바르고 공정하게 추진되는지에 대하여 역점을 두고 의정활동에 매진하고자 한다.
지난해 12월 정례회의에서 군수를 상대로 질문을 통해 그간 실시한 군정의 미흡한 점을 지적했지만 만족스러운 답변을 듣지 못했다.
'바르고 공정한 행복한 양평'이라는 민선8기 양평군수의 군정 슬로건은 지난 군정이 바르지 못했다는 역설이기도 할 것이다. 이러한 슬로건은 조직을 관리하고 대 군민업무를 수행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특히 양평공사, 세미원, 체육회 등 산하기관의 인사뿐만 아니라 공무원들의 승진·전보·상벌 등 인사행정에서 조직 구성원은 물론 군민이 공감하는 인사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실시하고 있는 인사에 많은 군민들이 실망하고 있다. 그간의 '관피아'에서 '정피아'라는 신조어가 나돈다. 무엇이 공정이고 바른 것인가? 지난 1월 10일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어느 기자가 대통령에게 질문했듯이 어떤 자신감으로 군정 슬로건을 이렇게 선정했는지 양평군수에게 제정 배경을 묻고 싶다.
현 정부의 탄생배경이 된 비민주적이며 소통 부재의 군정이 되풀이된다면 군민들은 지방정부를 외면하게 될지도 모른다.
학자들은 절차의 공정, 분배의 공정, 상호작용에 대한 공정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이론에 기반을 두고 공정하게 업무가 추진되는지를 감독하는 일이 금년도 나의 임무라 생각한다.
기본과 원칙을 늘 마음속에 간직하면서 군의원의 책무를 다해야겠다. 황금돼지 기해년 새해 군민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2019년이 마무리될 때 양평군이 한층 행복해졌다는 평가를 기대해 본다.
/전진선 양평군의회 의원(무소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