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우승보다 포상 더 많고 '명예'
'예상 밖 선전' 우리카드, 동기부여
현대캐피탈, 신영석등 합류 기대감
4연승 대한항공, 파죽지세 이을 듯

정규리그가 모두 끝났을 때 정규리그 3위 이내에 들어야 '봄배구', 플레이오프 출전이 가능하다.
정규리그 우승팀은 챔피언 결정전에서, 정규리그 2·3위 팀 중 플레이오프 승리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나선다.
지난 시즌까지 3·4위 팀이 승점 3점 차 이내일 경우 준플레이오프를 치렀는데, 올해의 경우 3·4위 팀 간 승점 차가 10점 이상 나기 때문에 준플레이오프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봄배구에서 우승은 정규시즌 우승 보다 더 중요하다. 물론 통합우승을 하면 가장 이상적이다.
정규리그는 여러 시합을 통해 승점이 가장 높은 팀이 우승하는 것으로 결정되지만, 챔피언결정전은 말 그대로 제일 잘하는 두 팀이 자웅을 겨뤄 우승하는 것이기 때문에 '봄배구'를 놓고 선수들은 더욱 값지게 느끼는 것이다.
게다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치르고 나면 추가 경기가 없기 때문에 선수들의 마음가짐이나 기분도 홀가분해지는 등 더욱 좋게 작용한다.
특히 정규리그 우승팀이 챔피언 결정전에서 2위를 기록하게 되면 모든 관심이 1위 팀으로 쏠리기 때문에 사기가 떨어지기도 한다. 여론전에서 완전히 밀리게 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만큼 각 구단과 선수들은 '봄 배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포상도 챔피언 팀이 많다. 예전에는 보통 정규리그 우승한 팀이 스포츠 신문 등의 1면에 우승 광고를 싣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하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다.
연봉조정에서도 차이가 발생한다. 같은 실력이더라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팀의 선수를 기업과 팀은 더 주려고 한다. 몸값을 올릴 수 있는 분명한 이벤트다. 여기에 선수 자신의 명예를 거머쥐게 되는 플러스 요인도 있다.
물론 봄배구에서 패배하면 아깝지만 일단 후회 없이 정규리그를 마쳤다는 생각을 선수 개개인이 할 수 있다. 즉, '나 올해 목표로 한 것 중 절반 이상은 이뤘다'라는 안도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디어데이' 등을 진행하면 우승을 목표로 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대체적인 중하위권 팀들은 일단은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한다.
현재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서울 우리카드의 경우가 이에 해당할 수 있다. 정규리그 시작 전 약팀으로 분류 됐었기에 플레이 오프에 진출할 우리카드는 감회가 새로울 것이다. 이번 시즌 초반 1승4패로 시작한 우리카드 선수들은 플레이오프로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봄배구에서의 우승팀은 쉽사리 점칠 수 있는 상황이 안된다. 우리카드의 아가메즈가 남은 게임 기간 동안 자신의 몸과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면 정규리그는 우승을 못하더라도 챔피언결정전을 노려 볼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주전 센터인 신영석이 부상으로 빠져있는데, 정규리그 끝날 때 즈음 합류하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최민호가 3월 초 군 제대를 하면 바로 팀에 합류가 가능하기 때문에 신영석·최민호 조합으로 우승을 차지할 수도 있다.
인천 대한항공은 현재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다시 V리그 순위표 꼭대기를 차지했다. 세터 한선수의 진두지휘 아래 곽승석·정지석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금의 기세를 챔피언 결정전까지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구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