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 수원시 체육진흥과장
이상수 수원시 체육진흥과장
수원시는 K리그1 수원삼성 블루윙즈 축구단, K리그2 수원 FC 시민구단, KBO리그 kt wiz 야구단, V리그의 한국전력 남자배구단·현대건설 여자배구단, WK리그의 수원도시공사 여자축구단의 연고지다. 2018-2019시즌에는 WKBL OK저축은행 농구단이 수원을 임시 연고지로 하기도 했다. 축구, 야구, 배구, 농구 등 4대 프로스포츠구단의 연고가 있는 기초자치단체는 전국에서 수원시가 유일하다.
 프로스포츠팀 경쟁력을 높이려면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과 선수들의 경기력은 기본이고, 연고 도시·주변 도시 인구, 경기장 시설, 체육시설 인프라, 교통 접근성 등이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 최근 일부에서 한국전력 배구단 연고 이전을 주장하고 있다. 모기업이 이전했으니 배구단도 지방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 프로구단은 자선기관이 아니다. 프로스포츠는 산업이다. 연고 이전은 지역 논리로 판단할 사안이 아니다. 오랜 기간 성공적으로 수원시에 정착한 한국전력 프로배구단의 연고를 지역안배 논리에 못 이겨 지방으로 이전한다면, 그동안 아낌없는 지원을 한 수원시와 한국전력 프로배구단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또 수많은 열성 팬의 생각은 어떨까? 연고 이전을 주장하는 이들에게 되묻고 싶다. 2011년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활동이 떠오른다. 350여 개 시민단체가 참여해 '시민 연대'를 구성하고, 30만 명이 참여한 시민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수원야구장을 증개축하고, 구단을 운영할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10구단의 모기업으로 했다. 시민들의 뜨거운 유치 열정과 노력 덕분에 10구단을 유치할 수 있었다. 당시 수원시와 전라북도가 10구단 유치를 위해 치열하게 경합을 했는데, 전북의 유치 논리는 '스포츠 지역균형안배'였다. 하지만 탄탄한 모기업, 철저한 준비, 125만의 인구와 경기 남부권 640만 인구, 교통 접근성, 야구 인프라 등 여러 측면에서 앞선 수원시가 제10구단 연고 도시로 결정됐고, 수원 kt wiz가 창단됐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프로스포츠는 산업이다. 구단은 성적과 흥행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경기장에 관중이 많이 찾아와야 흥행한다. 팬들에게 불편을 주면 안 된다. 경기장 시설과 위치는 팬뿐만 아니라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구단의 연고지 결정은 일부에서 주장하는 지역 균형 안배 논리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한국전력 배구단은 수원시가 필요하다. 수원시도 한국전력 배구단이 필요하다.


/이상수 수원시 체육진흥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