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하다 보면 '확증편향' 강화
너무 많은 콘텐츠 생산
유튜브·페이스북등 검열 못해
거대 소셜미디어 허점 드러내

이런 사건 외에도 거대 소셜미디어들은 여러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소셜미디어는 너무 쉽게 여론을 조작, 가짜뉴스의 창구가 되곤 한다. 2016년도 미국 대선이나 영국 브렉시트 투표 당시의 여론조작이 있었고, 현재 한국에서도 가짜뉴스들이 쉽게 퍼진다. 당장 유튜브를 켜보면 많은 정치 관련 콘텐츠들을 접할 수 있다. 그런데 과연 이런 콘텐츠들이 모두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똑같은 주제를 가지고도 진보채널이든 보수채널이든 자신들만의 입장을 표명한다. 같은 주제인데 서로 상반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 어느 쪽의 말이 사실인지 직접 확인해보지 않고서는 알지 못한다. 문제는 이러한 사실확인이 되지 않은 뉴스들이 유튜브에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가짜뉴스가 문제가 되는가? "그저 가짜뉴스라는 것은 인지하고 무시해버리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너무 단순한 생각이다. 당장 신문을 보고 인터넷이나 TV에서 뉴스를 보는 사람들은 무엇이 진실인지 안다. 하지만 가짜뉴스만을 보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그들에게는 그것이 가짜가 아닌 진짜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들은 진짜뉴스를 배척한다. 이를 확증편향이라고 한다. 확증편향이란 선입관을 뒷받침하는 근거만 수용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수집하는 것을 말한다. 한번 가짜뉴스를 통해 정보를 얻고 그 안에서 교류를 하다 보면 이런 확증편향이 강화된다. 주변에 자신의 신념과 부합되는 사람들만 존재하고 그 외에 사람들과는 교류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어 자신과 대립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비난을 하고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가 생기는 이유가 뭘까? 지금 당장에도 너무 많은 콘텐츠들이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는 이들을 일일이 검열할 수 없다. 일정 알고리즘을 피하면 영상이 올라간다. 그렇기 때문에 영상이 올라가고 나서 문제가 되면 그제서야 문제의 영상을 내린다. 이러한 문제점이 잘 드러난 것이 위에서 언급했던 태런트 사건이다. 처음 10여명이 보고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태런트 영상을 복제하고 변형시켰다는 이유만으로 페이스북과 유튜브는 이 영상을 바로 찾아내지 못했다. 거대 소셜미디어의 허점을 드러낸 사례라고 생각한다.
소셜미디어의 장점은 광범위한 정보망에 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 실시간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자신들의 사진 영상을 공유한다. 하지만 현재 소셜미디어는 여러 문제점들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것들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많은 이용자가 사라질 것이다. 이용자의 수만큼 자신들의 수익이 증가하기 때문에 문제도 크게 생기게 될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후회하고 고쳐봐야 이미 발생한 부작용은 회복되기 힘들다. 현재 문제들을 인식하고 더 이상의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지훈 상지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