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치료제 개발로 '고무적'
환자따라 생존기간 두배까지 연장
지난해부터 치료 중요성 인정
보험급여도 적용 '부담 경감'

국가암등록통계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남녀를 합쳐 3만504명의 위암환자가 발생하여, 2015년에 이어 국내 발생률 1위를 차지했다.
위암은 초기 단계에 발견하면 완치율은 매우 높다.
위암은 대략적으로 조기위암과 진행성 및 전이성위암으로 나뉘는데 조기위암이란 암의 침윤이 점막 또는 점막하층에 멈추고 암세포가 위를 벗어나지 않은 상태를 말하며 5년 생존율은 96%이다. 만 40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은 2년마다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위내시경을 받도록 되어있고 따라서 초기 위암 진단이 용이해졌다. 그 결과 한국인 위암 5년 생존율은 76%로 간암(34.6%)과 폐암(28.2%)에 비해 월등히 높다.
암이 위점막 아래층을 지나 근육층 이상을 뚫고 들어간 진행성 위암인 경우, 예후가 다르다. 위암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증상만으로 조기위암으로 발견되는 것은 쉽지 않으며 증상이 있는 경우 진단된 위암은 이미 질환이 진행되거나 전이된 경우로 발견되기 때문에 치료를 하더라도 조기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다.
재발 또는 전이된 위암환자들은 항암치료를 받게 되는데 1차 항암치료를 거치면서 환자의 몸 컨디션이 나빠져 계획된 2차 치료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경우가 많아 의료진 입장에서는 2차 치료로 선택할 수 있는 약제 중에서 환자의 삶의 질을 덜 떨어뜨리면서 효과적인 약물을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른 고형암들에 비해 재발 및 전이성 위암 환자에게 선택할 수 있는 치료옵션이 제한적이었다.
다행히 최근에는 기존치료에 실패한 진행성 위암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표적항암제, 면역 관문억제제 등 새로운 치료제들이 개발되어 환자와 의료진들 모두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길어야 대략 1년의 생존율을 나타내던 전이성 위암환자에게 새롭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생기고, 환자에 따라서 두 배까지 생존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작년부터는 국내 위암 치료현안의 중요성이 인정되어 보험급여 적용대상에 포함돼 환자들의 부담도 줄었다.
위와 같은 사실을 통해 많은 전이성 위암환자들이 삶의 희망을 되찾고 적극적인 치료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실제로 암의 진행속도를 늦추거나 증상을 효과적으로 조절해 삶의 질이 향상된 사례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처럼 위암 치료 환경은 점차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환자들의 질환에 대한 이해와 관심, 적극적인 치료의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위암은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건강을 과신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설령 병기가 이미 많이 진행되었거나 한 번 치료실패를 경험한 환자일지라도 절대 희망을 버리지 말고 의료진과 함께 치료에 전념한다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문희 인하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