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승 경위·의정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현철승 의정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위
최근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평가받던 모 방송국 앵커가 여성의 하반신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체포됐고, 5급 공무원 합격 후 연수를 받던 교육생이 여자 교육생을 몰래 촬영하다 적발됐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서도 일본인이 선수들의 신체 부위를 촬영하다 적발되는 등 불법 촬영 범죄가 늘어나면서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성범죄 발생은 3만2천272건으로 2013년 2만8천786건 대비 약 12% 증가했다. 특히 불법촬영 범죄 발생 건수는 2013년 4천823건에서 2017년 6천470건으로 34%나 증가했다.

이렇듯 불법촬영 범죄가 증가하는 이유는 휴대폰, 카메라 장비 발달과 무음 카메라앱과 같은 수법의 다양화 등의 기술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불법으로 타인의 신체를 촬영하고 유포하는 것을 '술 취해서','실수로 했겠지' 등과 같이 이를 용인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영향이 있다.

하지만 불법 촬영된 영상과 사진이 유포되는 순간, 물리적으로 파일을 모두 삭제하는 것은 현재 시스템으로는 역부족이기에 불법 촬영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경찰에서는 지속해서 불법 촬영 카메라를 점검하고 지자체 협업을 통해 불법촬영에 대한 인식개선 및 여성불안 환경제거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으나, 모든 불법촬영 범죄를 예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신고일 것이다. '남 일에 귀찮게 왜', '저 정도쯤이야'하는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자. 나의 사랑하는 가족, 친구라고 생각하고 주변을 둘러본다면 시민들 자체가 CCTV 역할을 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불법촬영 범죄, 언제 어디서든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시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신고가 불법촬영 범죄예방의 한 방법이자 최선의 예방법이다.

/현철승 의정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