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자긍심·자부심 갖게 하는 것
고객 대하는 마음가짐·시선 바꾸고
과감한 인센티브로 '적극행정' 응원
지원사업 소외되는 예술인 없어야

지난 7월 수원시 한 아파트 외벽에 균열이 발생한 사건은 주민 안전을 위해 수원시가 보여준 적극행정으로 문제를 해결한 대표적인 사례다. 적극행정의 반대 개념은 소극행정일 것이다. 소극행정이란 공직자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거나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아서 국민생활과 기업활동에 불편을 주거나 권익을 침해해 예산상 손실을 발생하게 하는 업무행태를 말한다. 정부는 '소극행정 신문고'를 신설하고 '지방자치단체 적극행정 운영규정'을 제정하는 등 소극행정을 근절하고 적극행정을 공직문화로 정착시키고자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지금까지 부패방지 척결 대상은 금품수수와 뇌물이었으나, 이제는 소극적 업무처리, 근무태만·불친절, 불합리한 관행 자체가 부패방지 척결대상이 된 것이다. 소극적인 행정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지연, 방치해 결국 더 큰 문제를 키우게 된다. 우리는 이런 측면에서 각자 맡은 업무를 점검하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한다.
수원시가 출연한 수원문화재단의 역할은 문화와 관광으로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시민들이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며, 시민이 문화 향유로 자긍심을 느끼고 수원시민이란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것이다.
필자는 문화재단의 대표로서 재단 곳곳에 청렴문화의 바람을 일으키고자 한다. 먼저 고객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바라보는 시선부터 바꿔야 한다. 더 이상 무사안일 근무, 불친절, 소극적 행정행위가 없도록 정책을 세우고 청렴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과감한 인센티브로 임직원의 적극행정을 응원하며, 우선적으로는 진실한 마음을 담은 청렴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가지고 문화행정을 펼쳐나갈 것이다.
문화를 외치면서 정책, 제도만 만든다면 결국 변화는 없기 때문이다. 정책은 흘러가고 문화는 남는다. 청렴도 문화에서 시작해야 한다. 성경에서 사랑은 '청결한 마음과 선한 양심과 거짓 없는 믿음에서 나오는 것'이고, 진실은 '사실과 진실 사이에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마음'이라고 했다. 스스로의 다짐과 마음에서 사랑과 진실로 우러나오는 실천이야말로 시민의 신뢰를 얻고 사람이 행복한 도시 '수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재단의 적극행정은 무엇이 있을까. 무엇보다 중요한 적극행정은 '친절'일 것이다. 도시의 인상은 개발이나 편리한 시설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관광객들이 만난 문화관광해설사, 직원들의 미소, 따뜻한 인사로 형성된다. 결국 방문객을 직접 마주하는 우리의 마음과 자세가 중요하다. 수원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우리를 통해 느끼는 이미지는 '수원'에 대한 이미지로 평생을 가져가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문화재단의 문화정책과 지원사업을 적극 알려 소외되는 예술인이 없어야 한다. 특히 예술인의 목소리에 진실로 귀 기울이는 경청의 자세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또한 사업 특성을 감안한 각종 좌담회와 간담회를 개최해 소통의 창구도 확대할 계획이다. 단순 제도적 개선이 아닌 예술인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공직자로서 개개인의 책임과 소명을 다시 새기고 적극행정을 펼친다면 수원시민의 삶은 물론 경기도, 나아가 우리나라에 신바람이 부는 날도 머지만은 않다. 개개인의 청렴한 자세가 모여 건강한 사회가 이루어지고 우리의 삶 저변에 청렴문화가 조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래헌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