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수준 방역하던 연천서 발생
감염 멧돼지 발견된 곳 10㎞ 이내
'경로' 미궁… 강원도 전파 우려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엿새 만에 다시 나타나며 질병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현장 일선에선 이번 돼지열병 확진 농가가 비무장지대(DMZ)에서 감염된 멧돼지가 발견된 곳으로부터 불과 10㎞ 이내인 데다 강원도와 인접한 지역이어서 전파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지난 9일 연천군 신서면에서 14번째 돼지열병 확진 농가가 나오기 전까지 방역당국은 최고 수준의 방역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달 1개 농장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해 가족농장 1곳과 인접한 농장 2곳을 포함해 모두 4곳 농장에서 1만406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했다. 이후 방역을 강화하면서 방역대인 10㎞ 이내는 물론 그 외 지역(10㎞ 밖)까지 모두 10만1천721마리를 살처분 처리했다.

이뿐만 아니라 광역방제기 5대, 드론 1대를 동원해 항공방제를 펼치는 동시에 군청과 축협 소속의 방제차량 4대, 군이 지원한 제독차량 8대까지 동원했다.

생석회는 1만4천550포(20㎏), 야생동물기피제는 2천200포(1㎏)를 살포하는 등 최고수준의 방역에도 불구하고 추가 발생을 막지 못했다.

특히 지금까지는 바이러스의 남하를 우려해 왔지만, 이번에는 지난달 돼지열병이 발생했던 연천 백학면 전동리 농장보다 수 ㎞나 북쪽으로 떨어진 지역에서 확진 사례가 나왔다.

이번 발생지역은 양성 야생멧돼지 사체가 확인된 곳으로부터 불과 10㎞도 떨어지지 않아, 인근에서 자주 출몰하고 막을 만한 뚜렷한 방법이 없는 '멧돼지 공포'도 커진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현재까지 전파 경로조차 밝혀지지 않아 방역당국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DMZ 남쪽에서 수평전파된 것인지 북한지역에서 새롭게 감염된 것인지 알 수 없으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오연근·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