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오후 4시 부천시의회 3층 대회의실. GS파워 김진호 대외협력처장, 금미정 부천열병합 발전소 증설반대 추진위원장, 부천시의회 정재현 행정복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부천오정지역위원회 류기준 사무국장 등이 부천열병합발전소의 쇳가루(산화철) 분진 사고와 관련해 모였다.
이날 모임은 쇳가루 분진사고와 관련해 GS파워 측과 지역주민들이 피해보상기준, 범위, 재발방지, 유해성 검증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 지난 6월 24일부터 대화가 단절된 이후 확대협의체 형식으로 처음으로 마주한 자리다.
김진호 GS파워 대외협력처장.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
삼정동 주민들은 쇳가루 분진에 따른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경기도, 부천시, 부천시의회, 지역 국회의원 등에 집단민원을 제기하며 대책 마련을 호소해 왔다.
부천열병합발전소 증설반대 추진위원회(위원장·금미정)는 지난 22일 열병합발전소 현대화사업과 관련해 주민설명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먼저 쇳가루 분진 피해보상을 마무리하라"고 주장하며 주민설명회 개최를 보류해 줄 것을 부천시, 부천시의회 등에 요청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경기도와 부천시, 지역 국회의원, 시의원, 주민, GS파워 등이 참여하는 확대회의를 열어 피해보상 범위 등 가이드 라인을 정하고, GS파워 측이 일방적으로 진행했던 보상방침을 주민협의체와 상호협의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첫 확대회의에서 GS파워 측과 주민대표는 그동안 무시돼 왔던 '상호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어느 한쪽의 일방통행식 추진이 아니라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를 통해 피해보상과 재발방지를 위한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참석자들은 뜻을 같이했다.
정재현 위원장은 "쇳가루 분진사고가 발생한 지 수개월이 지났는데도 피해보상 및 재발방지책 등이 마무리되지 않아 안타깝다"며 "어렵게 마련된 확대협의체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기준 사무국장도 "민원이 생기면 과정에 대해 서로 공유해야 신뢰가 쌓인다"며 "기업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면 주민들과 논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천시의회 정재현 행정복지위원장.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
금미정 위원장은 "그동안 GS파워와 물과 기름처럼 각자의 길을 걸었다"며 "이런 상황이 다시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호 GS파워 대외협력처장은 "주민 등이 참여하는 확대협의체가 구성돼 고무적이다. 상호신뢰가 깨져 갈등이 불거졌다"며 "협의체를 통해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문제들이 하나 하나 해결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