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문이 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0년 FA 자격 선수 명단을 31일 공시했다.

FA 자격 선수는 모두 24명으로 경인지역 구단에선 박정배·나주환·김강민(이상 SK 와이번스), 유한준(kt wiz)이 포함됐다.

이중 김강민과 나주환은 두번째 FA 기회이고 박정배는 첫 FA다. 5년 만에 FA 기회를 다시 잡은 김강민은 지난 2015시즌 총액 56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올 시즌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 8홈런, 114안타, 50타점, 15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중간계투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다 올 시즌 불펜진에서 밀려났던 박정배는 1군에만 20경기에 등판해 19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다. 1승1패, 평균자책점 10.07을 기록하고 있다.

나주환은 올 시즌 94경기(선발 6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2푼2리, 3홈런, 20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나주환은 지난 2015년 FA를 신청한 뒤 외부FA 시장에 나왔지만, 팀을 찾지 못해 원 소속팀인 SK와 1+1년 총액 5억5천만원에 계약한 아픔이 있다.

kt 위즈의 베테랑 외야수 유한준도 두 번째 FA자격을 얻었다.

지난 2016년 kt와 4년간 총액 60억원에 FA 계약을 해 '대박'을 터뜨린 유한준은 올 시즌에만 139경기에 출전해 3할1푼7리, 14홈런, 159안타, 86타점, 3도루의 기록을 올렸다. 전체 선수 가운데선 타율 9위, 타점 공동 12위, 홈런 22위를 달리고 있다.

kt에서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유한준의 경우 그러나 FA에서 높은 금액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이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내년 유한준의 나이는 만 39세가 된다.

한편,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2일까지 KBO에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 KBO는 신청 마감 다음 날인 3일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을 FA 승인 선수로 공시한다. FA 승인 선수는 4일부터 모든 구단(해외 구단 포함)과 교섭할 수 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