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하나로 모든 계좌 등록·사용'
시범 서비스 이용객 36.5% 증가
일각선 정보유출·책임공방 우려
금융위 "보험 등 보상체계 구축"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만으로 모든 은행 계좌를 조회·송금할 수 있는 '오픈뱅킹'에 대한 이용자의 관심이 뜨겁다.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NH농협·신한·우리·KEB하나·IBK기업·KB국민·BNK부산·제주·전북·BNK경남은행 등 10개 은행은 30일 오전 9시부터 오픈뱅킹 고객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픈뱅킹은 은행이 보유한 결제 기능과 고객 데이터를 제3자에게 공개하는 제도다. 금융 소비자는 하나의 은행 앱에 자신의 모든 은행 계좌를 등록해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 시간은 시스템 정비 시간인 하루 10분을 제외하고 오전 0시 5분부터 오후 11시 55분까지다.
오픈뱅킹 이용과정에서 은행 등 이용기관이 내는 수수료가 기존 금융결제망 이용 수수료의 10분의 1 수준(중소형은 약 20분의 1 수준)이어서 은행과 핀테크 기업 입장에선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출금 이체 수수료가 기존 500원에서 30~50원으로, 입금 이체 수수료는 기존 400원에서 20~40원으로 내려가면서 수수료에 대한 이용자의 부담도 줄어든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신한·KB국민·NH농협·IBK기업·KEB하나·우리은행의 지난 30일 모바일 앱 이용자 수는 10월 매주 수요일(2일·9일·16일·23일) 평균 이용자와 비교했을 때 36.5% 증가했다.

은행별 상승 폭은 우리은행의 '우리 WON뱅킹'이 133%로 가장 컸으며, 신한은행 '쏠(SOL)' 23.6%,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22.7%, NH농협은행 'NH스마트뱅킹 one up' 14.9%, IBK기업은행 'i-ONE Bank' 13.4%, KEB하나은행 '하나원큐' 11.2% 등의 순이었다. → 표 참조
하지만 보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보안사고가 나면 모든 계좌 정보가 새어나갈 수 있고, 책임을 은행끼리 떠넘기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이용자들이 우려하는 바다.
이에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용기관 보증보험 가입을 통해 금융사고 시 운영기관 또는 금융회사의 신속한 소비자 피해 보상체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