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市 발전 노력… 포럼 만든지 거의 10년
수원화성군공항 갈등 있지만 우정 이어가
속도 느려도 계속 시민들에게 성과 보여야
성공모델 전국 확산돼 풍요로운 세상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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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오산)
오산, 수원, 화성의 3개 지자체가 상생협력을 위해 산수화 포럼을 만든 지 거의 10년이 되어간다. 오랜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3개 지역의 이름이 산수화가 된 것은 오산의 산, 수원의 수, 그리고 화성의 화를 딴 것이다. 멋진 작명이 아닐 수 없다. 산수화처럼 아름다운 산수화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겨있다.

처음 산수화를 만들자는 의견이 있고 흑산도 실학기행을 통해 산수화 상생협력을 제안한 이후 그 사이 화성시장과 지역 국회의원의 변화가 있었고 광교, 동탄, 세교 신도시가 생기며 인구도 많이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수화의 가치를 계승하고 더욱 높이기 위해 지난 봄 용주사에서 산수화 선언식을 성대히 치른 바 있다.

당시 3개 지역의 시·도의원, 문화계 인사와 주민자치를 위해 기여하는 인사 등이 참여하였다. 지역 시민을 완전하게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지역에서 상당한 헌신과 기여를 하여 인정받는 인사들이었다. 이와 같은 인사들이 산수화 상생협력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게 되었으니 실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분들이 머리를 맞대고 가슴을 열어놓고 3개 시의 협력과 발전을 위하여 노력한다면, 이 지역은 정말 세계적인 지역으로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이들 지역 간에도 심각한 갈등의 문제는 있다. 그것이 바로 수원화성군공항 이전 문제이다. 비록 수원화성군공항 이전 문제로 수원시와 화성시 간 갈등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3개 시는 서로 협력할 수밖에 없는 오랜 역사와 형제 같은 우애가 있다. 오산은 수원과 화성의 불편한 관계에 조정자 역할을 해오며 산수화의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우정으로 산수화는 전국 여러 도시들보다 훨씬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속도는 느리지만 산수화의 상생협력은 계속되어 시민들에게 성과를 보여야 한다. 이를 위해 세 가지 제안을 드린다.

첫째, 산수화의 정치화를 억제하도록 산수화 상생협력을 지역 문화원이 주도하는 새로운 운영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는 최근 경기도 주요 일간지 문화부장들과의 회동에서 수렴된 의견인데 전적으로 동감한다. 산수화의 취지가 무엇보다 정조의 문화융성 정신을 계승하자는 것이므로 문화원이 앞장서고 각 지역 시장들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뒷받침하는 모양으로 바뀌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서 내년엔 정조대왕 능행차 연시 행사가 국제적 축제가 되도록 산수화가 함께 예산을 모아 개최하면 좋을 듯하다.

둘째, 시민과 함께 하는 산수화가 절실하다. 정조의 애민사상의 중심에는 시민이 있다. 산수화의 중심에 시민을 세워야 하고 이제부터라도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산수화가 돼야 한다. 문화를 포함하여 교육, 복지, 교통, 경제, 의료 등에 걸쳐 산수화의 시민들이 상생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실행한다면 그 혜택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최근 수원과 화성의 경계구역 조정 문제도 이러한 산수화의 노력 덕택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향후 더욱 많은 일들이 시민을 위해 기획되고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진정 산수화 운영의 의미를 느낄 수 있다.

셋째, 산수화 운영에 필요한 예산 확보가 돼야 한다. 본격적인 산수화 협력을 위해 재단법인 형태의 운영 주체가 필요하고, 이 기구를 통해 산수화 운영을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사무실 운영과 상근 인력 비용을 세 지자체가 합리적으로 재정 분담하여 내년 예산에 반영하면 산수화는 엄청난 성과를 낼 것이다. 이를 위해 산수화 시장님들의 회동을 제안 드린다.

산수화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산수화의 성공 모델이 경기도와 전국으로 확산되어 정조가 꿈꾸었던 풍요로운 세상이 되길 바란다. 정조대왕이 명한다. 응답하라 산수화!

/안민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오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