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만원 엘사드레스·20만원대 인형
유통업계, 영화 개봉맞춰 특수 준비
부모들 "과도한 돈벌이 부담" 불만
유통업계가 영화 '겨울왕국2' 개봉을 앞두고 수십만원대를 호가하는 고가의 장난감 등 겨울왕국 관련 제품을 쏟아내면서 미취학 아동을 키우는 학부모의 등골이 휠 판이다.
20일 한국영화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개봉한 '겨울왕국'의 후속작인 '겨울왕국2'가 21일 전국 상영관에서 개봉한다. 겨울왕국2는 이날 기준 90.3%(94만3천189명)의 예매율을 기록하며 원작 못지 않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맞춰 유통업계들이 일찌감치 겨울왕국 관련 제품을 출시하며 앞다퉈 겨울왕국 특수를 준비하고 있다. 겨울왕국 1편이 상영됐을 당시에도 관련 상품들이 대거 팔리며 유통업계의 특수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엘사·안나·올라프 등 겨울왕국 캐릭터가 담긴 이불, 쿠션 등의 침구류와 식기, 핫팩, 아동·성인 욕실화 등 50여종의 상품을 내놨다.
이랜드리테일도 디즈니와 손잡고 겨울왕국2와 협업한 아동복 컬렉션을 선보인다. 겨울왕국 2 아동복 컬렉션은 로엠걸즈, 코코리따, 슈펜키즈 등 이랜드리테일 자체브랜드(PB) 9개가 참여해 총 61종의 제품으로 출시됐다.
이 밖에도 각종 온라인 쇼핑몰에 겨울왕국2를 검색하면 드레스부터 가발, 마스크, 인형, 신발 등 1천여개 이상의 제품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부모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10만원은 커녕 30만~40만원에 달하는 관련 제품들이 대거 출시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한 유명 오픈마켓의 경우 엘사 드레스를 48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성 모양의 장난감 가격은 36만원에 달했다. 이 밖에도 30만원 대의 학용품 세트, 20만원 대의 인형 등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상품이 주를 이뤘다.
아이들의 동심을 이용해 유통업계가 과도한 돈벌이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5·9세짜리 여아를 키우고 있는 김모(35·여)씨는 "겨울왕국 1편이 개봉했을 때 사둔 드레스와 장난감이 아직 집에 쌓여있는데 아이는 어디서 들었는지 벌써부터 새로운 엘사 옷을 사달라고 조르고 있다"며 "아직 영화가 개봉하지 않아 기다려야 한다고 둘러대곤 있지만 야외에 나갈 때마다 겨울왕국 관련 제품이 곳곳에 깔려 있어 매번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쏟아지는 겨울왕국2 아이템 '등골브레이커'
입력 2019-11-20 21:21
수정 2019-11-2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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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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