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집중호우·폭설 예보…
기상 상황별 맞춤형 산출뿐아니라
기후 감시 등 다양한 정보 생산
안전한 해상활동 위한 방송
항공기상상태 서비스도 제공 예정


기상청장 사진
김종석 기상청장
이번 해에 기상청은 여러 번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한반도에 태풍이 가장 많았던 해로 기록되면서 올해 7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천리안위성 2A호도 같은 시험대에서 올랐다. 다행히도 천리안위성 2A호는 합격점을 받았다. 천리안위성 2A호는 태풍의 위치를 정확하게 분석하여 태풍 예측에 큰 도움이 되었다.

사계절이 비교적 뚜렷한 우리나라는 태풍 외에도 호우, 폭설, 폭염, 가뭄, 황사 등 다양한 형태의 기상현상이 나타난다. 때로는 극심하게 나타나 경제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인명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빈번히 나타나고 있어, 전 지구적인 감시와 예측시스템을 정교하게 구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지난해 12월 5일 발사한 천리안위성 2A호를 여러 단계의 시험과 안정화 과정을 거쳐 올해 7월 25일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기존 위성보다 위성영상의 공간해상도가 4배 높아졌으며, 7배 이상 빠른 2분 간격의 위성관측 자료 생산으로 신속한 위성정보 제공이 가능해졌다. 특히 천연색 영상을 이용하여 시시각각 변화하는 기상현상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고해상도 입체정보를 생산하며, 강우강도·해수면 온도·수증기량 등 기존 위성보다 더욱 다양해진 기상산출물 자료를 제공하게 됐다.

이처럼 천리안위성 2A호는 이러한 여름철의 태풍, 집중호우 및 겨울철의 폭설과 같은 기상예보에 활용할 수 있는 현상별 맞춤형 산출물뿐만 아니라 기후감시, 대기환경, 해양기상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생산할 수 있다. 또한, 어업이나 선박 운항 등 안전한 해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천리안위성 2A호 해양방송서비스를 통해 해무, 해수면 온도 등 해양기상정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게다가 비행기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서도 착빙 및 난류 발생 가능 영역과 같은 항공기상정보도 같이 서비스할 예정이다.

더불어 지난해 우리나라와 올해 서유럽 등에서 발생한 사상 최고의 여름철 폭염 및 가뭄과 같은 이상기후현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위성관측 기반의 다양한 기후, 수문 요소를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였다. 이를 통해 기상청은 기후감시 및 장기예보 업무를 개선할 예정이며, 농업·산림·수문 관련 기관과 공조하여 기상재해로부터 파급되는 영향에 대처할 수 있도록 업무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와 같은 다양한 위성정보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기 위하여 관련 부처와 맞춤형 콘텐츠 개발 및 기술 개선을 위한 협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기상위성인 천리안위성 2A호와 2020년 발사 예정인 해양·환경 관측용 천리안위성 2B호의 관측 자료를 융복합하여 보다 고품질의 기상·해양·환경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러한 정지궤도 위성 간의 융복합 활용은 지금까지 유례가 없던 연구로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유럽 등의 기상위성 선진국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황사고도와 양 등의 보다 정확한 환경기상정보를 생산하여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기상청은 기상위성 사용자 간의 소통과 교류를 통해 긴밀한 협력 관계를 강화하며, 천리안위성 2A호 기상산출물의 효율적인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천리안위성 2A호의 새로운 도전이 반갑다. 천리안위성 2A호를 통해 생산되는 많은 관측 자료가 기상청의 핵심 업무인 기상예보 정확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며, 기상재해 대처에 대한 판단 근거를 제공하여 국민의 안전 예방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석 기상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