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 태생인 송필근 대표·동료 '합심'
다양한 장르 연극 소개 '이웃과 소통'
지역민·예술인들 '핫 플레이스' 부상


인천 부평문화의거리에 위치한 코미디 전용 극장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월 인천 출신의 코미디언 송필근(28)이 문을 연 '필근아소극장'에는 주말이면 관객들로 넘쳐난다. 정기 공연은 주말에 하고 있지만, 단체 관람 요청이 있을 때는 평일에도 공연한다.

인천 주안에서 태어난 송필근 대표는 서구 심곡초등학교와 간재울중학교를 졸업했다.

세종시 성남고등학교 연극영화과를 거쳐 인덕대학교 방송연예과를 졸업한 송 대표는 2012년 KBS 공채 27기 개그맨으로 수석 합격해 개그콘서트 '놈놈놈', '리액션 야구단' 등에서 활약하며 2014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신인상을 받을 정도의 젊은 실력파다.

송필근 대표는 부평에 소극장을 개소한 이유로 "인천은 문화 인프라가 부족해 서울에 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극장을 어디에 개소하면 좋을지 고민했는데 '문화의 거리'가 있는 부평이 떠올랐다"고 했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문화의 거리를 자주 갔지만 막상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은 없고 옷가게만 즐비했던 기억뿐인데, 필근아소극장을 열어 많은 사람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인천 대표 극장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했다.

필근아소극장은 지난해 1월 25일 첫 공연 '100쇼'를 시작해 얼마 전 개관 1주년을 맞았다. 매주 극장을 찾는 관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열기도 대단하다.

관객들은 10대는 물론 70대까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다양하다. 극장은 매표소, 관객대기실, 배우 대기실, 무대로 구성돼 있다. 관객석은 그리 넓지 않은데 90여명이 앉으면 가득 찬다.

필근아소극장에서 선보이고 있는 100쇼는 송필근이 직접 구성한 옴니버스식 개그 연극이다. 공연은 동료 코미디언인 홍현호(28), 윤승현(28), 윤참(30), 이정인(24)이 출연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100쇼'는 "KBS 공채 코미디언들이 준비한 '100가지 웃음! 100번 웃기면 끝나는' 신개념 공연"이라고 홍보한다.

관객들이 웃을 때마다 무대 옆 화면에 숫자가 기록되는데 100이 되는 순간 공연이 종료되는 '웃음 정찰제'를 하고 있다.

공연 시간은 1시간 30분이지만, 관객들 반응이 뜨거워 대부분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끝난다. 남은 시간은 2부 개념으로 애드리브 형식의 '센스 배틀 챔피언십'을 진행한다.

송필근 대표는 "인천에는 소극장이 거의 없다 보니 어색해 하는 관객이 많다. 연극이 시작된 이후 관객들이 우리와 소통하며 즐기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지난해 여름에는 70대 어르신이 공연을 관람하고 찾아와 '살면서 이런 거 처음 봤는데 정말 즐거웠다'며 연신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필근아소극장팀은 지난 20일 인천시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송필근은 "다양한 장르의 연극을 선보이며 지역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것은 물론 지역 예술인들을 지원하는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문화의 판을 넓히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