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영홈쇼핑 '게릴라 판매' 원성
정부, 생산량 10%로 수출 제한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착용이 '필수'로 인식되면서 '대면 업무'를 해야 하는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인천 금융업계 관계자는 25일 "최근 직원들이 업무 때 사용할 마스크를 대량 구매하기 위해 생산업체와 가격 등에 합의했지만, 생산업체 측에서 이를 갑자기 취소했다. 누군가 더 높은 가격에 구입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기관에서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이기도 하고, 고객과 1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길게는 10분 이상 응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각 금융기관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마스크를 구비했지만, 점점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직원들이 발품을 팔고 있지만, 이마저도 어려움이 크다. 업체와 직접 대량 구매 계약을 맺기 위해 접촉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한다.
많은 고객이 오가는 전통시장도 마스크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인천 미추홀구 석바위시장은 소상공인진흥공단으로부터 마스크를 공급받았으나, 점포당 1개 정도만 보급이 가능할 정도로 수량이 적다.
상인들이 개별적으로 마스크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지만, 추가 구매가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인천의 한 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상인회에서 마스크를 공동 구매했는데, 배송이 늦어지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고 했다.
이렇듯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영홈쇼핑은 '게릴라성 마스크 판매'로 시민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정부 방침에 따라 공적 유통채널인 공영홈쇼핑은 지난 17일부터 마스크 100만개를 순차적으로 판매한다.
하지만 방송시간을 미리 공지하지 않아 시민들의 불만을 자아냈다. 판매 시작 후 1분 만에 동나는데, 마스크를 사려고 하루 종일 공영홈쇼핑만 보고 있어야 하냐는 것이다.
수원시 팔달구에 거주하는 A(47·여)씨는 "친정에 줄 마스크를 공영홈쇼핑서 구매해보려고 전화를 걸었는데 번호를 누르자마자 자동으로 종료되더라"며 "전화는 먹통인데 방송은 마스크 품절이라며 8분만에 종료됐다"고 말했다.
공영홈쇼핑 측은 "모바일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의 구매 기회를 위해 게릴라성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문제가 잇따르자 정부는 이날 마스크 수출량을 전체 생산량의 10%로 제한하는 '마스크 긴급 수급조정 추가 조치안'을 의결했다.
/정운·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