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어 발굴·통관·트렌드 등 5천여개 정보
코트라와 맞손 '유망중기 지원' 맞춤서비스
日수출규제·코로나19 세계무역 악재에도
참여사 평균 37% 수출증가… 올해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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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련 경기도 외교통상과 국제정책팀장
지난해 대한민국 경제는 일본수출 규제, 저성장, 무역분쟁 등 어려움을 겪으며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치인 2.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내수가 최악에 봉착해 불확실성이 더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른 돌파구로 많은 기업들이 해외시장에 대한 '수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중국은 6.6%, 베트남은 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 역시 2018~2019년 연이어 2.3~2.9%의 성장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 역시 포화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아세안이나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앞 다퉈 진출하고 있다.

문제는 세계 무역환경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미-중 경제전쟁, 이란 문제 재부상, 브렉시트, 보호 무역주의 강화 등 세계 경제의 미래를 암울케 하는 암초들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중소기업에게는 안정적으로 해외 판로개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출 도우미'가 절실하다. 기술력을 보유하고 충분히 가능성을 갖춘 제품을 개발한 업체라 하더라도 수출경험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고싱 매우 많다.

이에 경기도가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해 해외 비즈니스 트렌드 정보를 제공함은 물론 수출준비부터 바이어 발굴, 통관까지 전 과정을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글로벌 히트상품 창출기업 수출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변동성이 큰 무역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우수 수출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코트라(KOTRA)와 손을 잡고 전국 지자체 최초로 마련한 사업이다. 특히 이 사업은 '수출바우처'를 기업 당 2천357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장조사, 통번역, 특허·지재권, 광고·홍보마케팅, 전시회 참가, 법무·세무·회계 컨설팅, 디자인개발 등 1천여개 수행기관에서 지원하는 5촌여개 수출지원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전담 무역전문가를 배정해 기업역량별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사업이 종료된 후에도 1년간 기업의 필요 사항을 주기적으로 찾아서 지원하는 등 '사후관리'에도 든든한 뒷받침을 하고 있다. 또한 가속화되는 시장변화를 예측하고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선정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도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성과가 지금 드러나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와 각국의 보호무역 등으로 수출기업에 어려움이 컸던 지난해 도내 기업 수출액이 평균 18.6% 감소한 중에서도 이 사업에 참여했던 25개 기업이 전년보다 평균 37% 가량 수출액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실제로 하남 소재 무탈피전선연결커넥터 제조업체 A사는 수출바우처로 중국시장 바이어를 발굴하고 미국 아마존 홍보마케팅 서비스를 잘 활용한 결과 중국과 미국에서 총 11만4천달러 어치의 계약을 체결했다. 수원 소재 피부미용기기 제조업체 B사는 전담 무역전문가의 도움으로 해외진출 및 이슈 발생 지역 특성을 고려한 지식재산권 출원·등록을 추진, 수출 기업화의 토대를 마련해 지난해 총 16만2천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에도 이 같은 성공사례가 계속 나올 수 있도록 총 10억5천만원의 사업비를 투입, 50개사의 수출 중소기업을 적극 도울 계획이다. 특히 혁신기술·제품 보유 기업은 물론 정부의 신남방·신북방 정책기조와 발맞춰 아세안, CIS, 인도 신흥시장 공략 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소재부품장비기업이 기술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앞으로도 글로벌 무역환경에 취약한 내수, 수출초보 중소기업 등이 체질을 개선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정책과 플랫폼을 개발해 나갈 것이다. 그래서 경기도의 중소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들썩이게 만드는 '글로벌 히트' 기업으로 당당히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

/김해련 경기도 외교통상과 국제정책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