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총선때 국민의당 표 흡수 촉각
박 "혁신성장·포용국가 가치 완성"
정 "원도심·신도시 상생 발전 고민"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가장 '드라마틱'했던 선거구가 인천 연수갑이다.
당선인과 2위 간 득표 차이는 '214표'에 불과했다. 21대 총선에서 연수갑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박찬대(52) 후보와 미래통합당 정승연(53) 후보의 '리턴 매치'가 성사됐다.
물론 지난 총선은 다자구도였다는 점이 이번 선거와 다르다. 20대 총선에서 박찬대 후보가 득표율 40.1%를, 정승연 후보가 39.8%를 각각 기록했는데, 당시 국민의당 진의범 후보도 18.9%의 득표율을 올렸다.
지난 총선 때 국민의당 표가 이번 선거에서 어느 후보에게 흡수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연수갑 승리는 그 의미가 컸다.
당시 개표 막바지인 새벽께 연수갑이 214표 차 당선을 확정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에서 123석을 얻어 원내 1당이 됐다. 황우여 전 국회의원이 연수구에서 내리 4선을 했을 정도로 '보수 텃밭'이었기 때문에 보수 진영에는 뼈아픈 패배의 기억으로 남았다.
사실상 양자 구도로 좁혀지면서 진검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이 수성할지 통합당 후보가 보수진영의 아성을 되찾을지 안갯속이다.
박찬대 후보는 "20대 국회에서 펼친 다양한 의정활동을 통해 검증된 추진력으로 중단 없는 연수 원도심 발전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며 "수십년 묵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겪은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국민이 원하는 혁신성장과 포용국가의 가치를 완성하는데 다음 의정활동에 중점을 두겠다"고 출정식에서 밝혔다.
또 박 후보는 최근 논란이 된 정승연 후보의 '촌구석' 발언에 대해 "국회의원 후보로서 지역에 대한 자부심은 기본"이라고 평가했다.
경제학자인 정승연 후보는 출정식에서 "문재인 정부가 내세우는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교과서에도 없는 정책을 통해 안 그래도 어려운 경제를 더욱 어렵게 위기로 내몰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 심판론'을 꺼내 들었다.
정승연 후보는 "연수구 주민들은 박찬대 의원이 낙후된 연수갑 원도심을 위해 4년간 해온 일이 전무하다고 말한다"며 "이번 총선에서의 최대 관심은 어떻게 하면 연수구 원도심과 신도시를 상생·발전시킬지에 대한 고민"이라고 강조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