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40만개 생산 32만개 공적 제공
여분 1만여개 취약계층에 계속 전달
코로나 절정때 안성시 5만개 기부도
코로나19로 한 몫을 잡기보다 국민의 건강을 위해 이윤을 버리고 자신의 공장에서 생산된 마스크를 사회 곳곳에 기부하는 형제 기업가들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들은 YJ코퍼레이션 공동대표인 김인종(43)·윤종(41) 형제. 이들은 안성시 양성면에서 지난 2008년부터 마스크 공장을 운영 중이다.
형제는 올해 초부터 창궐한 코로나19 사태로 전국이 마스크 대란을 겪고 있을때 정부 지침을 최우선으로 따름은 물론 정부에 제공하고 남은 물량을 지자체와 관내 노인정 및 어린이집 등에 무상으로 제공해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의 박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하루 40만개의 생산 마스크 중 32만개를 공적으로 제공하고 남은 것 중 일부를 기존 거래처에 납품한 뒤 1만여개의 마스크는 지역사회 취약계층에 무상으로 나눠주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3월 초에는 서울시에 20만개, 안성시에 5만개의 마스크를 기부하기도 했다. 소매가로 계산하면 각각 3억원, 7천5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김인종 대표는 "솔직히 올해 초부터 중국 업자들이 웃돈을 약속하며 마스크를 팔라는 등 많은 유혹이 있었지만 나라와 국민이 어렵고 힘들 때 사익을 취하는 것은 우리 형제가 어렵고 힘들더라도 지금껏 지켜온 소신을 버리는 행위였던 만큼 늘 해왔던 방식대로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생인 김윤종 대표도 "같은 뱃속에서 나왔는데 생각이 다를 수 있겠느냐(웃음)"며 "형과 함께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고사성어인 '견리망의(見利忘義)'와 '견리사의(見利思義)'를 꼭 지키자고 약속했기 때문에 그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YJ코퍼레이션의 사훈이기도 한 '견리망의'와 '견리사의'는 '이익을 보면 의리를 잊음', '이익이 되는 것이 있을지라도 의리를 생각해 보고 취할 것인가 아닌가를 결정하라'는 의미로 즉 세상을 옳게 살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형제의 선행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기에 더 많은 감동을 주고 있다. 이들은 미세먼지 취약계층들을 위해 자원봉사센터와 시설관리공단, 노인정, 어린이집 등에 맞춤형 마스크를 수백장에서 수천장씩 기부해왔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밤낮없이 고생하는 직원들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에 '쉬엄쉬엄하시라'고 하는데 직원들이 되레 '전 국민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 한다'고 말해 더 많은 감동을 받았다"며 "이번 선행을 칭찬해 주신다면 우리 형제가 아닌 직원들에게 해주시길 바란다"는 훈훈한 말도 잊지 않았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